직장인 섬생활 3년 이야기

인간은 섬에서 얼마나 잘 버틸 수 있을까?

by 진심한스푼

어린 시절 나는 감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부모 밑에서 커왔다.

그리고 우리 집은 가난했고, 항상 힘듦을 이야기하면 '나'를 고치라고 배워왔다.

내가 바뀌어야 내가 사는 세상이 바뀌는 건 맞지만

어린 시절의 나는 공감과 이해를 바랬을 것이다.


난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고

외모를 가꿨고, 적당히 연애도 했고

남들이 어느정도 안정적이다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남편도, 슬하에 아들도 하나 두었다.

그리고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또 다시 올라가기 위해 승진준비 후 젊은 나이에 섬에 들어왔다.

겨우 18개월짜리 아들과 함께


부모가 원하는 삶을 이루어냈고

이제 섬생활 3년차 마지막해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지금 나는 그 누구보다도 지쳐있고

속으로는 조용히 탈출을 꿈꾸고 있다.


"언젠가는 돌아가겠지."

"언젠가는 나를 돌볼 수 있겠지."


사실 육지로의 탈출이 내 인생의 구원이 아닐텐데

그저 환경이 바뀐다고 해서 내 안의 외로움까지 모두 사라지지는 않을 거라는 걸.


충분히 나에게 고마운 사람들도 많다.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아이들,

항상 다정하게 나의 아이를 안아주고 예뻐해주는 동료들,

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 위로해주고, 화한을 보내주는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왜 이렇게 자꾸 도망치고 싶을까

휴직이 나의 구원이 아닐텐데..


그 질문 앞에서 '나'라는 사람을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그 첫페이지, 또 다른 기록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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