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너의 하루는 어땠니? 라고 물어보는 감정친구들
물건 정리를 하다가 한 번도 쓰지 않은 아들의 작은 도시락통을 발견했다.
이 귀엽고 앙증맞은 도시락통을, 고작 몇 년 뒤면 훌쩍 자라서 쓰지 못할 만큼 커버릴 아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미 많이 커버린 지금 아들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마음 한구석이 또 이상하게 헛헛해졌다.
저녁시간 모든 일상을 마치고 긴장이 풀린 나에게는 늘 외로움과 온갖 감정이 찾아온다.
조용히 노래 한곡만 틀어도 낮 동안 억눌러 둔 외로움과 쓸쓸함이 나를 뒤덮기 시작한다.
나는 이 감정들을 어찌할 바를 몰라 서랍을 정리하거나, 내일부터 먼 미래까지 온갖 계획들을 세워본다.
아니면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체력이 조금 남는다면 운동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리를 해도, 계획을 해도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도저히 덮어지지가 않아서 눈물이 흐르거나 무기력하게 누워있게 될 때가 있다.
예전에는 이 감정이 너무 밉고 싫었는데, 이 감정 속에 머물다보니 어쩌면 이 외로움은 나를 무너뜨리려는게 아니라 오늘 하루도 잘 견뎌냈고, 고생했다는 걸 조용히 알려주려는 건지도 모르겠다.
감정이라는 건, 결국 나라는 사람을 조금 더 바라봐 달라는 신호인 것 같다.
눈믈은 슬프고 나쁜 것만이나 아닐
사실은 열심히 살고 있는 나를 위로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더 마음이 회복되지 않을까?
P.S 오늘의 노래: 이렇게 좋아한 적이 없어요 -치즈
고요하고 차분한 나의 일상, 찬란했던 내 젊은 시절의 사랑들아 잘 지내니?
추억이 하나씩 떠오르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