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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맥스무비 Nov 05. 2021

‘Dr. 브레인’ 김지운 감독의 성공적인 드라마 도전장

[리뷰] ‘Dr. 브레인’ 김지운 감독의 성공적인 드라마 도전장

애플tv+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Dr. 브레인’이 시청자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언제나 강렬한 미장센과 탁월한 음악 선정으로 박수를 불렀던 김지운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역시 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드라마 'Dr. 브레인' 스틸. 사진 애플tv+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공감하지 못하는 아이였던 어린 시절, 세원(이선균)은 뺑소니 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홀로 남게 된다.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는 천재적인 두뇌를 갖고 있는 세원은 다른 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싶어하고, 뇌 과학자의 길로 들어선다. 그렇게 수십 년이 지난 어느 날, 세원은 타인의 뇌에 접속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에 이르고, 실험을 거듭하던 그는 조급한 마음에 금기를 넘어서기 시작한다.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Dr. 브레인’은 홍작가가 그린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천재 뇌과학자 세원이 가족에게 일어난 일을 밝히기 위해 죽은 자들의 뇌에 접속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이선균이 극 중 주인공이자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세원을 연기했으며, ‘장화, 홍련’, ‘악마를 보았다’,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 등의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드라마 'Dr. 브레인' 스틸. 사진 애플tv+


언제나 스크린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상상을 펼치며 관객을 매혹시켰던 김지운 감독이 첫 시리즈물을 내놨다. 지난 제작발표회를 통해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내던 통에 작품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동시에 불안 역시 있던 터. 그러나 ‘Dr. 브레인’의 첫 화를 만난 순간, 그의 자신감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음을 인정하게 됐다.

신선한 소재와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성, 속도감 있는 전개까지. 무엇 하나 나무랄 것이 없는 작품이다. 장르 드라마의 특성상, 이해가 어려워 여타 부연 설명이 부족하다는 시청자의 반응도 있었지만, 김지운 감독은 내러티브에 집중하기 보다 자신의 장기를 꺼내는데 집중한 듯 하다.

먼저 원작 웹툰은 개성 있는 그림체로 유명한데, 김지운 감독은 웹툰 특유의 거친 그림체를 영상으로 구현해냈다. 그러면서도 김지운 감독만이 갖던 화려한 미장센과 리듬감 넘치는 음악 활용을 잃지 않았는데, 원색을 이용해 말초적인 자극을 가하는 감각적인 연출이 화면을 뚫고 시청자의 뇌리를 헤집는다.

드라마 'Dr. 브레인' 스틸. 사진 애플tv+


더불어 엔딩을 그리는 방식은 시리즈물이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탁월하다. 어두운 화면 속 울려 퍼지는 대사에 시청자는 다음 화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엔딩 맛집으로 ‘Dr. 브레인’을 기억하게 된다.

원톱 주연 이선균의 존재감 역시 드라마의 한 축을 담당한다. 다수의 작품에서 감정적 널뛰기가 돋보였던 연기로 보는 이의 공감을 자아냈던 그는 머리로 감정을 ‘이해’하려는 세원의 성격을 표현해내 놀라움을 선사했다.


‘Dr. 브레인’은 총 6회로 이뤄진 시리즈 물이다. 첫 화에 담긴 수많은 복선과 장치들이 남은 다섯 개의 에피소드에서 어떻게 풀려나갈지, 호기심과 기대, 흥분과 반가움이 뒤섞여 다음 화를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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