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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묵묵히 Feb 13. 2024

열정열정열정

가슴이 설레는 일을 하세요.


한동안 여러 방송 매체에서 나왔던 이야기이다. 전공이 무엇이었든 상관하지 말고 지금 나를 설레게 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로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던 것 같다. 거기에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일을 하라는 말도 자주 얹혔었다.


그런데 가슴 설레는 일이라는 게 뭘까. 열정적으로 한다는 건 뭘까.

어떤 공부나 일을 떠올렸을 때 심장이 두근두근하면 될까? 과정이나 결과가 매일매일 기대되면 될까?


사회 경험을 10년 넘게 해 왔지만 지금 하는 세일즈라는 일이 매일 가슴 설레게 하진 않는다.

오히려 하루에도 몇 번씩 스트레스를 받고 안 풀리는 인간관계에 속상할 때가 더 많다.


괴롭고 속상하니까 나는 열정적이지 않고 가슴 설레는 일을 하지 않는 걸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열정과 설렘의 정의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열정과 설렘이 주는 뉘앙스 때문에 열렬하고 감정이 고양되는 상태가 쭉 이어져야 할 것 같지만 그 상태가 계속되면 사람은 지친다. 


어떤 일을 떠올렸을 때 괴롭고 속상한 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또 하고 싶은 것.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 꾸준히 나의 에너지를 투입시킬 수 있는 일.

이런 기분이 들게 하고 행동하게 하는 것이 결국 열정이고 설렘 아닐까?


누군가는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것, 다른 누군가는 매일 10분씩이라도 계속할 수 있는 힘을 열정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가슴 뛰지 않는다고, 열렬하지 않다고 실망할 필요 없을 거 같다.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오늘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면 그게 열정을 다한 거고, 나를 설레게 하는 일일 수도 있다. 미디어에서 이야기하는 열정과 설렘이 아닌 나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내가 생각하는 열정과 설렘의 정의를 내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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