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없고요, 그냥 놀고 싶습니다.”
개그맨 박명수 씨가 무한도전 프로그램에서 했던 말이다. 우스갯소리로 한 이야기지만 사람이라면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해 봤을 말이다.
해야 할 일이 있는데도 놀러 나가고 싶고, 그냥 아무것도 안 하면 좋겠다는 것은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른다.
뇌를 쓰는 건 엄청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데, 그래서 더더욱 우리 몸은 가만히 있고 싶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일이 하기 싫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혹자는 일이 하기 싫을 때 괜히 했다가 결과까지 나빠지는 것보다 그냥 내려놓고 쉬는 게 맞다고 한다.
이 말도 맞는 말이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일이 하기 싫어도 일단 시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일단 시작을 하면 내 몸과 정신도 일을 하는 쪽으로 서서히 바뀌게 된다. 물론 하기 싫을 때 해야 하는 건 스트레스도 엄청나고 막상 시작한 일의 내용이나 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처음부터 새로 해야 하는 불상사도 있을 수 있다.
그래도 시작을 했기 때문에 일의 내용이나 방향도 다시 살펴볼 수 있는 것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 일이 너무 하고 싶어서 안달 나 있는 때는 많지 않다. 그런 사람도 매우 적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이 하고 싶을 때까지 기다리는 건 무모한 일이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시작을 해야 한다.
일이 하기 싫을 때 단순한 작업이라도 시작한다면 스스로가 대견해지고 하루의 끝이 기분 좋을 것이다.
일은 회사를 위해서도 하는 것이지만 회사만을 위해 하는 게 아니다. 일은 나의 하루를 뿌듯하게 하고 그 하루가 쌓여서 내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오늘 일 하기 싫어하는 나와의 싸움에서 이긴 당신, 스스로를 칭찬하고 아낌없이 박수 쳐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