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슈퍼문을 보셨나요?
창밖으로 너무나 환한 빛이 보이길래
창문을 활짝 열어보니 산 뒤로 둥근달이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어젯밤 올해 마지막 슈퍼문이 떴습니다.
기사를 보고 알았습니다.
슈퍼문이었구나.
어쩐지.....
몇 날 며칠 비가 많이 내려 흐린 날이 계속되었는데
수퍼문이 뜬 날 만큼은 날씨가 이렇게 맑아도 될까 싶게 맑고 예뻤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 같더라고요^^
후니에게는 천체 망원경이 있습니다.
2년반전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 싶다고 산타할아버지께 편지를 썼거든요.
슈퍼 보름달보다도 밝게 잘 커주고 있으니
산타할아버지가 안 줄 수가 없었겠지요.
꾀 값이 나갔지만 아이의 호기심을 끊고 싶지 않아 큰 마음을 먹고 사주었습니다.
올해 가장 밝았던 보름달과 후니가 찾은 토성입니다.
망원경에 휴대폰 카메라를 대고 연신 찍어 보았지만
실제 보는 것만 못하지요.
우주에서 주는 황홀한 기운은 저희의 밤을 신비롭게 해 주었습니다.
천체 망원경이 비싸 망설였습니다. 사주어도 될까?
크기도 크고 서울 하늘에서는 별을 보기가 쉽지 않아
파주 할머니 댁에 놓아두었습니다.
갈 때마다 날씨가 좋은 날 별이 잘 보이면 가끔씩 꺼내 보곤 했지요.
이번에 후니는
마침 할머니 집에 와있었고
지난주 서울로 돌아가려 했지만 아빠가 코로나에 걸리는 바람에
일주일 더 있게 되었고
비가 계속 내리는 날들 속에서 마침 오늘은 하늘이 맑았고
산 위에 커다란 빛을 보았고
그 달이 너무 예뻐 망원경을 꺼냈고
달 옆의 별이 궁금해 초점을 맞춰 보았고
그것들이
슈퍼문과 토성이었습니다.
우주의 기운이 후니에게 흐르고 있음을
단 한순간도 소중하지 않은 순간은 없고
가장 중요한 순간은 지금 이 순간임을
느끼게 된 날이었습니다.
소중하고 중요한 순간 순간들이 모여
오늘이 되었습니다.
우주의 기운이 나에게로 흐르고 있는 이 순간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순간이지만
이 순간은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입니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서
감사한 줄 모르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의 지금이 감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