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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Sep 19. 2022

감사/ 카페에 갔다. 그것도 혼자서!

내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하루 


둘째 여니가 6살이 되기까지

기관에 아이를 보내지 않고 키웠습니다.


그것이 불편한 일이라고

힘든 일이라고 생각했으면

할 수 없었겠지요.


크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너무 좋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니가 7살

유치원에 갔습니다.



.

.

.



이렇게 좋을 수가 없네요! ㅎㅎㅎㅎ




이 좋은걸 안 하고 끼고 있으니 

주변에서

" 어떻게 집에 데리고 있어? 대단하다!" 

" 으아 난 절대 못해~"

했습니다.




그냥 하는 말인 줄,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보내고 나니  알 것 같습니다^^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지요.....^^;;;



특히 오늘 같이 오롯이 혼자 예쁜 시간을 보내게 되는 때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언니가 종종 예쁘고 좋은 카페를 추천해 주었지만

운전도 못하고 아이들도 있는 저에겐

카페에서의 조용한 호사는 

제 것이 아니라고 여겼습니다.





드디어

그 호사를 누려보았습니다.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네이버 지도를 켜 보니

37km 대략 1시간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처음 가보는 길을 

혼자 갈 수 있을까?



고민은 속으로만 끙끙하기로 하고

차키를 들고 (남편의 잔소리를 뒤로하고) 나왔습니다.




부릉~




친절한 내비게이션 언니가

" 몇 킬로 미터 앞 오른쪽입니다"

"가운데 차선을 타 주세요"

"왼쪽 차선을 타 주세요"

라며 아주 친절히 알려주었습니다




그렇게 따라가다 보니

인터넷 사진 속 그곳에 도착!









오픈런입니다.


너무 유명한 곳이라

항상 주차할 공간이 부족하고

사람들이 많아 자리도 부족하다는데



5층짜리 통 건물에


딱 저 혼자 있습니다.








캬!



너무 멋진 곳이라

사진을 막 찍어도 그림이 되는 곳이었습니다.



맛있다고 하던 차 한잔을 시켜놓고

제일 편한 자리에 앉아 책 한 권을 다 읽었습니다. 



그리고 1층부터 5층까지 서서히 둘러보았지요.



제가 이 좋은 카페를 통으로 빌린냥

편하게 이리저리 앉아보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8500원에 누리는 플렉스!입니다.



엄청난 호사를 누렸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주었고

오전에 시간이 되었습니다.

카페에 가서 차 한잔에 책 1권 읽을까? 그럼!

운전연습을 할 수 있는 조금 먼 곳이길 바랬습니다. 



내비게이션 언니는 정확하고 친절했기에

무섭고 두려운 마음을 안고 

초행길에 용기를 내보았습니다. 




오늘 하루의 모든 기운이

제게 이런 호사를 누리게 했습니다.




무사히 운전을 다녀왔고

너무 예쁜 풍경에 넋을 놓고 바라보았고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에서 책 1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걱정스러운 잔소리로 나갈 때까지 내키지 않아 했던 신랑이

" 조각 케이크도 하나 먹어♡ " 라며 카톡을 보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둘 다 무사히 웃으며 귀가해 주었고,

잠시 낮잠을 자는 동안 둘이 몇 시간을 잘 놀아 주었습니다.

저녁밥도 한~그릇씩 먹고 잘라준 과일도 맛있게 먹어주었습니다.

자기 전에 읽어준 책을 재밌게 봐주었고

불을 끄고 잠들기 직전까지 조잘조잘 하루의 일과를 털어놓았습니다.




이만하면

오늘 하루는

제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을 누렸습니다.




행복은 커다란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제 작은 기쁨과 감정들을 모아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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