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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Nov 06. 2022

11/3(목) 10살 포켓몬 게임과 몰입


여니를 태운 버스가 옵니다.

아이를 만날 생각에 두근두근.






무사히도 저와의 떨어져 있는 시간을 잘 보내고 왔습니다.

몇 시간 떨어져 있다 만난 것뿐인데 이렇게 반가운 건 

제눈에 반짝반짝 빛이 나는 아이의 모습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아이를 연신 끌어안으며 집으로 갑니다.

7살 언니 여니는 친구들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안아주지 말라며

저~어기 가서부터 안으랍니다....

허참.. 쪼그만 게 컸다고 창피한 걸 압니다^^;;;


아이의 말을 존중해줘야겠지요.

저는 그대로인데 아이들은 멈추지 않고 커갑니다. 

그래서 육아는, 그대로인 엄마가 커가는 아이에 맞춰 얼마나 스스로를 키워가나.

이것이 참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의 간식은 어묵입니다.

여니는 어묵을 좋아하지요.

후니는 어묵을 안 좋아합니다.

오늘은 여니에 맞춰서 준비했습니다. 


젓가락에 끼워주면 길거리에서 파는 어묵 비슷하게 됩니다.

냠냠. 한 그릇 뚝딱 먹어주는 여니 덕에 흐뭇하네요.


후니의 책을 주문하며 여니가 "난 왜 안 사줘?" 합니다.

" 나는 종이인형 책 사줘~" 명확하네요...ㅎㅎ

매일 택배 아저씨를 기다리더니 너무 잘 가지고 놉니다.


여니는 자르고, 오리고, 붙이고, 그리고 하는 소근육을 이용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후니는 전~혀 즐거워하지도 않고 잘하지도 못합니다. 


두 남매가 달라도 너무 다르지요.






후니는 집에 오자마자 방실방실 게임을 합니다.

아빠의 핸드폰은 게임기지요.

요즘은 포켓몬 게임을 합니다.

완전히 뒷북이라던데. 저도 유행에 예민하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후니가

"엄마 친구들이 포켓몬 게임을 이야기하는데 나도 궁금해. 같이 이야기하고 싶고~"

라고 이야기해서 깔아 주었습니다. 


아이가 게임 때문이든, 친구들 때문이든, 이곳저곳 널려있는 광고 때문이든, 포켓몬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럼 저는 그 관심과 궁금증을 책을 통하게 해줍니다. 

포켓몬 백과부터 포켓몬 관련 책들을 사주었습니다.

그럼 게임을 하다 말고도 눈이 책에 가있습니다.

책을 가지고 각종 표와 그래프, 게임을 만들어 놓습니다.


저는 게임 자체를 반대하진 않습니다.

아이가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대회하고 공유하는 무언가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게임이 아이의 주된 일과가 되지 않으면 됩니다.

아이의 일과가 미디어가 아닌 몰입의 시간이 많기만 하면 되지요.


오늘은 친구가 놀이터에서 놀자고 하여 잠시 나가 놀다 오기도 했습니다.

게임보다 친구가 더 좋은 아직은 순수한 10살이라고 봐도 될까요?^^






놀이터서 1시간 신나게 놀다 들어온 아이들이

책을 펴고 종이를 펴고 연필을 가지고 적어가며 놉니다.

포켓몬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노는데 보아하니 포켓몬들의 특징들이 있더라고요.

어떤 것은 강하고 어떤 것은 약하고.

그런 것들을 집에 있는 미니카와 바둑돌 등과 합쳐져 마인드맵이 완성됩니다. 


몰. 입.


미디어가 아닌 것에 몰입하는 시간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하루의 마무리는 책이네요^^

어느 정도 놀이가 끝나고 자야 할 시간이 되면

아이들이 조~~~~~~~~~용해집니다.


책을 보고 있는 것이지요.


매일 함께하는 책, 이제 아이가 얼마만큼 책을 읽는지 수치화 하기도 힘이 들 만큼 아이는 책과 함께 합니다.





아이들의 모든 순간이 감사입니다. 


단 하루도 똑같은 날은 없습니다. 

단 하루도 특별하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오늘도. 책 육아. 배려 육아. 

그리고 나와 아이가 세상 제일 행복한 육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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