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 모두 기관에 다니기 시작한 것은
올해 3월부터 입니다.
둘째 아이가 7살이 되어서
유치원에 가게 되면서부터지요.
아이들이 없는 오전 시간이
이렇게 조용하고 평온할 수가 없습니다.
우선
제 몸 하나만 챙기면 되기에
뭐든지 가뿐한 느낌이 드네요.
아이들의 유아시절
엄마품에서 마음껏 부비고 놀 수 있게
많은 시간을 주었습니다.
그 대신
저에게는
혼자만의 시간은 없었지요.
24시간 9년 동안 그랬습니다.
아이들을 기관에 보내고
주 5일 오전 시간이 저에게
선물처럼 주어졌습니다.
너무 소중하고 소중해서
헛으로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미루고 미루었던 버킷리스트들을 하나씩 해나가고 있습니다.
3월 한 달은 운전연습과 하나뿐인 언니의 결혼식 준비로
조금은 분주하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4월 마지막 주가 되니
진짜 여유가 생겼습니다
부엌과 가까운 거실이 보이는 이곳은
제 지정석입니다.
낡은 식탁에 낡은 의자지만
글을 쓸 수 있는 노트북을 켜고
후니와 함께 보려 주문한 신문을 봅니다.
그리고 배고픈 배는 시리얼로 때워봅니다.
너무 고요해서
노트북 자판기 소리만 들리는 이 시간의
1분 1초가
너무 행복합니다.
매일 감사할 수 있음에
오늘도 감사한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