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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엄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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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May 22. 2022

놀이/ 도대체 나한테 왜 이래?

창의력은 엄마의 인내에서






기관에 다녀온 아이들은 신이 납니다


이제부터 신나게 놀 수 있으니까요!




두 남매가 서로 잘 놀아 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합니다.



그렇지만..



서로 잘 논다는 것은 

곧 둘이 잘 어지르고 있다는 것이지요.




아이들은 놀잇감을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 같습니다.




집안 곳곳에 자리 잡은 것들이



모두 아이들의 먹잇감입니다.







엄마~ 엄마~ 엄마~


하루에도 수십 번씩 부르는 소리에는




" 엄마~ 이거 해도 돼?"가 절반 이상입니다.



















이렇게 되는데 며칠이 걸렸을까요?


며칠?


단 1시간 만에도 이렇게 변하지요..




보자마자 한숨부터 후~하고 뱉어 봅니다.




너희들!! 하고 으름장도 내보지요.




근데요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잘 보면


이렇게 창의적일 수가 없습니다.




어른들이 정해놓은 틀을 과감히 넘어 버리지요



바둑을 하는 바둑돌, 장기를 하는 장기돌, 바둑판들은 각자의 역할을

넘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브루마블의 돈, 비행기, 작은 건물들까지

각가지 새로운 역할들로 흩어지지요.




미니카들은 오늘 왕과 귀족 평민 노비 역할을 했습니다.












멀쩡한 베개 솜은 뜯겨서 슬라임(?)이 되었고

욕조에 받아 놓은 물은 옷이 흠뻑 젖어도 신이 날만큼

아이들과 재밌게 놀아줍니다. 













뭐 색종이와 종이컵은 너무 안전한 놀잇감이죠

바둑알도 거들어 줍니다. 















집안 가득 책들은 말할 것도 없고

카드 한 장 플라스틱 쓰레기 화투장까지도




아이들이 저마다 역할을 바꿔 줍니다.




장롱의 이불들은 매일 밖으로 나옵니다.

부엌의 싱크대 문은 활짝 열려있지요. 



필요한 것들을 거실로 방으로 화장실로 




재. 배. 치를 합니다.





어른의 필요에 의한 위치가 아닌



오로지



본인들의 놀이를 위해서지요.




물건들이 각자의 쓰임새로만 쓰인다면 



그 역할은 이미 신선하지 않잖아요?





아이들은 항상 새로운 것에 흥미를 보입니다.


새로운 것을 열망하지요.






그렇지만 부모가 항상 새로운 것을 들여줄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저는요.




그럼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게 허용은 해줘야 했습니다.












오늘도 여니가 묻습니다.


" 엄마 이거 해도 돼?"





머릿속으로 빠르게 생각합니다.




난장판 될 것이 뻔~~ 하다.





싸. 늘. 하. 다.









안돼!!!


제발~~~ 그만해!!!


너희들 도대체 나한테 왜 그래?!!!!!!!!!!!



라고 마음속으로 외쳐봅니다.








하지만


오늘도 저는 입 밖으로 



YES를 말합니다. 





아이의 창의력이 발산하는 순간.

아이의 호기심이 해결되는 순간을






제가 막을 이유는 없으니까요.








제 하나의 인내가 쌓여

아이들의 하나의 기쁨이 되고 하나의 배움이 됩니다.










자연스럽게 괜찮아~허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엄마라서.


인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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