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을 짜다.
후니가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가고 싶은 곳이 많아졌습니다.
신라의 경주
조선의 서울
백제의 공주 부여
여니도 어렸고 신랑도 바쁜 날을 보냈기에 1박을 해야 하는 곳은 갈 수가 없어
경복궁 풍납토성 공릉 전쟁 박물관등
서울에서 갈 수 있는 곳은 데리고 다녔습니다.
코로나19로 어디 나가기가 편하지 않아 집에만 있길
거의 3년이 다 되었고
올해 봄은
어디든 가기가 조금 편해졌고
마침 신랑이 하루 시간을 내주었습니다.
그래서
갔습니다.
움직여야 되지요
후니가 그토록 가보고 싶어 했던
정조의 꿈
수원화성
우선 숙소를 예약했습니다.
4명이 한방에서 묵을 수 있는 곳은 거의 만실이라 전화도 여러 군데 해보고
겨우 잡을 수 있었지요.
그리고 수원화성 홈페이지에 들어가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어떻게 둘러보아야 하는지
꼼꼼하게 살펴보았습니다.
프린트를 하고 네이버 지도를 켜고 이동거리 이동시간 등을 면밀히 살폈습니다.
몇 날 며칠을 일정 짜는데 시간을 보내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가기 전에 계획을 잘 짜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10살 7살 두 아이를 데리고 세월아 네월아 하며 다녀야 하는데
아이들이 그렇게 따라주지 않지요.
풍경이 재밌지도 않을 것이고 멋진 것도 한두 번이지
중간중간 이벤트라도 있어야 겨우 끌고 다닐 것이 뻔했습니다.
특히, 7살 둘째는요.
두 번째, 신랑이 겨우 뺀 시간이었습니다.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주차장을 못 찾거나 어디가 어딘지 몰라 찾아 헤맨다거나
귀한 시간 허비하고 싶지 않아 살피고 살폈지요.
세 번째, 2박 호텔 비용을 내면서까지 여행을 간 곳에서
가성비를 따지지 않을 수 없지요.
한두 군데 살펴보려고 그곳까지 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두 아이를 데리고 첫째와 둘째가 모두 만족해야 했고
신랑의 시간을 귀하게 보내야 했습니다.
간 김에 후니가 많은 것을 보길 원했지요.
그렇게 아이들이 자는 시간이면
2박 3일의 수원 여행을 잘 보낼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습니다.
제발 계획대로 되길 원하면서요.
아니.
제발 우리가 모두 즐겁게 여행을 다녀오길 원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