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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May 28. 2022

감사/  호사(豪奢)를 누리다.

오마사케








호사란 호화롭게 사치함 이란 뜻입니다.






그 호사를 좀 누려봤습니다.



이것 또한 아이 낳고 처음입니다.





2011년에 결혼을 했고 2022년이 되어서야



저번 주 처음 아이들과 영화관에 가봤고

이번 주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아이들을 잠시 맡겨두고 외출을 했습니다.








오마사케?


저는 처음 들어보는 단어입니다.



'맡긴다'는 뜻의 일본어로, 손님이 요리사에게 메뉴 선택을 온전히 맡기고 요리사는 가장 신선한 식재료로 제철 요리를 만들어 내는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음식을 먹으러 가는데

무슨 용어도 다 처음인지요.





아이를 키우며 사회생활도 하지 않는 저는


그리고


호사를 누리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저는



이런 음식점이 낯섭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맛있는 음식이 차례로 나옵니다.



한 요리를 먹으면

다음 요리가 나오고

제 앞에서 정갈하게 준비된 재료로 바로 만들어 주시지요.




하나하나 모든 요리가 입안을 부드럽고 향긋하게  채워줍니다.




장작 2시간을 앉아 대접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시그니쳐 메뉴라며 아이스크림을 주셨습니다..



근데..


시그니쳐?



제가 이렇게 우물 안에 갇혀 지내고 있더라고요.




옆사람에게 물었다가

음식을 뿜는 어이없음을 선사했네요.



시그니쳐

한국말로 무슨 뜻인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ㅎㅎ




이런 저와 어울리지 않는 곳에 왔을 때 저는 불편합니다.



그리고 음식값을 지불할 땐 손이 떨리지요.






그럼에도



새로운 곳의 경험은 언제나 제 마음에 살랑살랑 바람을 넣어 줍니다.




이런 곳이 있구나

사람들이 이렇게도 사는구나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부에게 가장 맛있는 음식은.


남이 해주는 음식이니까요.




^^




너무 맛있게

너무 감사하게

너무 호사스럽게

잘 다녀왔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제가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아이를 잠시 봐주신 어머니 덕분입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렇게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제 몸이 건강해서지요.   

그래서 감사합니다.

이런 곳이 있구나 평생 몰랐을 텐데 이런 곳에 데려가 준 소중한 인연이 있습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가족을 위해 돈을 벌어주는 남편이 없었으면 이런 호사는 정말 사치입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엄마 약속이 있어 나갔다 올게 집에서 잘 놀고 있어"라는 말에 정말 잘 놀고 있어 준

아이들이 있어 그래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의 호사는

모든 감사가 모여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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