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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엄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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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Aug 29. 2022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아이들의,





블로그에, 브런치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저의 이야기를 씁니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아이를 낳고

일을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하는 제 모습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만나는 순간,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엄마라는 직업뿐이었습니다.




따뜻한 핏덩이가 제 뱃속에서 꿀렁이며 빠져나와


제 가슴팍에 올려졌을 때


저는 다짐했습니다.



이 아이를 행복하게 해 주겠다.






숨풍 숨풍 빠지는 머리카락과 몇 날 며칠 떡진 머리에

푸석해진 피부와 늘어지는 살들 

한껏 낮아지는 자존감과 지저분한 옷들 

토막잠을 자야 했던 피곤했던 날이 이었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순간순간이

감동이고 행복했습니다.




태어난 순간부터 엄마 손이 필요한 모든 순간을

곁에서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젖을 빨고

뒤집고

잡고 서고, 아장아장 걷고

"엄마"라고 말을 하고

첫니가 나고

그 첫니가 빠지고

연필을 잡고 쓰고 빨대컵으로 마시고

첫 아이스크림을 먹는 순간까지


그 첫 순간이 따스한 엄마 품이길 바랬습니다.



내 몸이 힘들고 지치고

감정의 폭풍이 소용돌이칠 때


보드라운 아이들을 꼭 안아볼 수 있어,

깔깔 거리는 웃음을 볼 수 있어,

"엄마~"라고 불러주며  잘 커주어서 버틸 수 있었습니다.








너는 이렇게 커왔고


나는 널 이렇게 키웠어


그리고 우린 함께 해서 너무 행복했단다.


라고 남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이유



열심히 달려왔던 너의 일을 놓았음에도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 집안 살림을 하는 가정부로



너의 젊다면 젊은 30대의 시간이



온전히 아이들과 함께 했던 너의 몸과 마음이



 

매일 반복되고 지극히 평범하기만 한 것 같은 나날들이




절대 헛되이 지나가지 않았음을


꽤 괜찮았다고, 멋졌다고, 자랑스러웠었다고.


너의 커리어는 이렇게 멋지게 쌓였고


이 세상 사람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24시간


낭비되는 시간이 절대 아니었다고


남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힘들었던 순간은 잘 견뎌냈고,


지치고 포기하고 싶던 순간도 놓지 않았고,



매일 감사함을 찾았던


저을 토닥여줄 추억들을 기록해 갑니다.




저의 30대, 

 

아이들과 함께한 예쁜 시간들이 모여 


아이들이 잘 커주고 있습니다.


저도 함께 커가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단 하루도 헛된 시간은 없었습니다.



하루하루가 모이고 모여 아이가 커가고 있습니다.







저의


까꿍이 시절은 기억이 잘 나지 않고

10대 시절은 학교가 너무 싫었고

20대에는 젊음을 마음껏 누렸고

30대에는 온 마음과 몸을 다해 아이를 키웠습니다.





나의 40대, 50대를 지나



60대 할머니가 되어



저를 되돌아봤을 때




제 이야기가 행복하고 따뜻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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