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의 나
해안 강민주
마음이라는
우주 여행을
무사히 마친 뒤
나는
수행자의 옷을 벗었다.
그 무렵
온 몸의 세포가
알알이 깨어나
엄마의 시간을
잠시 내려두고
여자의 시간을
다시 살았다.
요즘
그 시절에 쓴 시들을
하나씩
꺼내
다듬는다.
사랑에 관한 문장들이
유난히 많다.
아마도
그때의 나는
사랑을 믿었고
사랑을 말했고
사랑 속에
나를
두고 싶었던 것 같다.
여자로
살던 날들,
그 시간의 얼굴은
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