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노출, 아이에게 괜찮을까?

by Doctor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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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니다 보면, 이제는 너무도 일상적인 모습이 하나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있는 모습이지요. 저 역시도 아침에 눈을 떠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스마트폰 화면을 켜보는 일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집이면 늘 이렇게 중독성이 강한 스마트기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으실 것입니다. 오늘은 의학적으로 밝혀진 스마트기기의 위험성과 관리방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스마트 기기의 보급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TV, 스마트폰, 태블릿 등 화면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우리 아이들의 일상에 이미 깊이 스며들었습니다. 이러한 영상노출은 단순한 오락 활동을 넘어 건강과 관련된 시각 기능, 수면 패턴, 정서 및 행동 발달 등 다방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 시청에 대해서 각 노출이 아동의 생리적, 심리적, 행동적 변화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통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영상노출의 정의


영상노출은 TV 방송,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게임 및 컴퓨터 화면 시청 등을 모두 포함합니다. 국내의 한 조사에 따르면, 만 2–5세 아동은 하루 평균 2.5시간 이상 화면을 보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청소년(13–18세)은 하루 4시간 이상 스마트폰이나 PC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어린 연령부터 장시간 화면에 노출되며, 영상매체가 교육 또는 여가를 넘어서 사회적 상호작용 및 학습 방식의 일부로 자리 잡으면서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환경의학적 건강영향


이러한 영상노출은 다양한 건강문제에 있어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먼저, 안과적 측면에서 장시간 근거리 화면 시청은 안축장 길이를 증가시켜 근시 진행을 가속화하며, 블루라이트 노출과 깜빡임 감소로 안구건조 및 눈 피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메타분석 연구에서 영상노출이 많을수록 근시 위험은 단면연구의 경우 2.24배, 코호트 연구에서 2.39배로 나타났으며, 스크린 사용 시간 1시간 증가 시 근시 발생 위험이 1.07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모니터화면에서 주로 발생하는 블루라이트(460–480 nm 대역)는 송과선을 자극해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수면 잠복기를 연장하고 수면 구조를 변화시켜 낮 시간 주의력 저하 및 학습 효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청소년 및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LED 태블릿을 2시간 사용한 참가자는 인쇄된 책을 읽은 대조군에 비해 멜라토닌 분비량이 55% 감소하고, 분비 시작 시점이 평균 1.5시간 지연됨이 보고되었습니다. 또한, 실험실 연구에서 어린이는 성인보다 동일한 조명 조건에서 멜라토닌 억제 민감도가 약 2배 높아(어린이 88.2% vs 성인 46.3%) 블루라이트 노출이 특히 강력한 멜라토닌 억제 효과를 낼 수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빠른 장면 전환과 자극적인 화면 구성은 아동의 보상 체계를 과도하게 자극하여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증상을 악화시키며, 화면 앞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또래와의 대면 상호작용이 감소해 언어 능력과 정서 조절 발달이 지연될 우려가 있는 보고가 있습니다. Christakis 등(2004)은 1세 및 3세 시점에 하루 TV 시청 시간이 1시간 증가할 때마다 7세 시점의 주의력 문제 위험이 1.09 배 상승한다고 보고했습니다. 더불어, 한국 2세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횡단면 조사에서는 하루 2시간 초과 TV 시청 시 언어 지연 위험이 2.74배, 3시간 초과 시 3.03배로 나타나, 과도한 화면시간이 언어발달에도 유의한 악영향을 미침이 확인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화면 시청으로 인한 좌식 행동 증가는 신체활동량을 줄여 비만 및 대사질환 위험을 높이며, 특히 하루 2시간 이상의 시청은 BMI 상승과 인슐린 저항성 악화와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Tremblay 등(2011)의 논문에서 하루 2시간 이상의 TV 시청이 아동과 청소년의 비정상적 체지방 축적과 체질량지수 상승과 연관됨을 확인하였습니다. 특히, 영국 CHASE 연구에서는 하루 3시간 이상 영상을 시청한 노출군이 하루 1시간 이하 시청한 군에 비해 인슐린 저항성이 10.5% 증가하여 초기 당뇨병 위험 지표가 악화됨을 보고하였습니다.



국내외 권고 가이드라인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발표한 Guidelines on physical activity, sedentary behaviour and sleep for children under 5 years of age에서 영유아 화면 시청에 대해 연령대별로 다음과 같이 권고하였습니다. 만 1세 미만의 영아는 어떠한 형태의 화면 시청도 하지 않을 것을 권장하며, 만 1–2세의 영아는 화면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을 되도록 최소화하되, 앉아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부모나 보호자가 함께하며 상호작용적인 활동(예: 그림책 읽어주기, 대화 나누기)을 우선하도록 제시합니다. 만 2–5세 유아는 하루 최대 1시간 이하로, 고품질의 교육적 콘텐츠에만 제한할 것을 권고하며, 무엇보다 신체 활동(하루 총 180분 이상)과 수면(5세 기준 10–13시간)이 균형을 이루도록 통합 관리할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AAP)는 2016년 ‘Media and Young Minds’라는 성명서에서 영아, 유아, 학령전기 아동의 미디어 사용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18–24개월 영아의 경우 화면 시청은 원칙적으로 권장하지 않으나, 부모와 함께 ‘공동 시청(co-viewing)’을 통해 콘텐츠 맥락을 설명하고, 실제 생활과 연결 짓는 활동으로 제한할 것을 제안합니다. 2–5세 유아는 하루 1시간 이내로 좋은 콘텐츠의 고품질 미디어만 시청하도록 허용하며, 6세 이상 아동은 일관성 있는 가정 내 미디어 규칙(예: 낮 시간 및 취침 전 스크린 사용 금지, 식사 시간 기기 사용 금지)을 정해 자율성과 책임감을 길러주도록 권고합니다.

대한소아과학회는 2020년 국내 실정에 맞춘 아동 미디어 사용 권고안에서 AAP의 권고를 기반으로, 만 2세 이하 아동의 화면 시청을 예외적 상황(원격 가족 영상통화 등)을 제외하고는 최소화할 것을 권고하고, 만 3–5세 아동은 하루 1시간 이내로 교육적, 상호작용적 콘텐츠만 허용하도록 명시했습니다. 또한, 배경화면처럼 언제나 켜져 있는 TV나 스마트폰의 모습처럼, 어린이가 습관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노출 자체를 줄이는 전략을 제시하며, 보호자에게는 시청 전후에 신체활동으로 전환할 수 있는 일과표 작성을 권장합니다.



예방 및 관리 방안


가정 내 구체적 관리 전략
가정에서는 우선 연령대별로 일일 영상 시청 시간을 명확히 정하고, 이를 눈에 보이는 달력이나 그림으로 집안 곳곳에 부착해 가족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합니다. 예컨대 2–5세 유아의 경우 하루 총 6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30분 단위로 끊어서 시청 후에는 최소 20분간 실내놀이 또는 야외 활동으로 전환하도록 합니다. 취침 전 최소 2시간 전부터는 모든 기기의 전원을 끄고,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는 ‘야간 모드(Night Shift)’를 자동으로 켜지게 설정해 블루라이트 노출을 줄입니다. 이때 화면 밝기는 가능한 한 낮춰두고, 청색광 차단 안경을 병행하면 멜라토닌 분비 억제를 더욱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습니다.


함께 시청하며 대화 나누기
아이 혼자 화면을 바라보게 두지 말고 부모가 반드시 옆에 앉아 ‘공동 시청(co-viewing)’을 실천합니다. 예를 들어 동화 애니메이션을 틀어두고 “주인공이 왜 저렇게 행동했을까?”, “너라면 어떻게 했을까?” 같은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분석하도록 유도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비판적 사고와 언어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격려합니다. 또한, 화면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놀이로 연결해 보는 활동을 통해 오프라인 경험으로 확대하면 학습 효과도 높아집니다.


자기 조절 능력 강화 및 ‘디지털 디톡스’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을 스스로 관리하도록 돕기 위해 타이머를 함께 설정하고, 시간이 다 되면 반드시 기기를 내려놓는 규칙을 만듭니다. 규칙을 지켰을 때는 스티커나 작은 보상을 주어 자기 조절 동기를 강화합니다. 더 나아가 주말 하루 또는 하루 중 한두 시간은 ‘화면 없는 시간’으로 지정해 가족 모두가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독서, 보드게임, 산책 등 대체 활동을 함께 즐깁니다. 이러한 ‘디지털 디톡스’ 경험을 정기적으로 반복하면, 아이는 스스로 스마트기기 의존도를 조절하는 법을 배우고, 기기 없이도 풍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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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아동은 교육, 오락, 소통 매체로서 스마트기기에 일상적으로 노출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시각 기능 저하, 수면 장애, 인지 및 정서 발달 지연, 대사 질환 위험 증가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가정에서는 아이의 나이에 맞는 사용 규칙을 설정하고, 청색광 차단과 보호자 동반 시청을 일상화하며, ‘디지털 디톡스’와 같은 자발적 사용 제한 경험을 통해 자기 조절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에 익숙해져 버린 우리 부모가, 자녀에게만큼은 엄격하게 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것도 어찌 보면 맞지 않는 행동입니다. 아이에게 디지털기기 사용을 제한하면서 함께 실천하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멋진 부모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스마트폰은 주머니에 넣고 아이 손을 잡고 동네 한 바퀴 어떨까요?



참고문헌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Council on Communications and Media. (2016). Media and young minds. Pediatrics, 138(5), e20162591.

Byeon, H., & Hong, S. (2015). Relationship between television viewing and language delay in toddlers: Evidence from a Korea national cross-sectional survey. PLoS ONE, 10(3), e0120663.

Chang, A.-M., Aeschbach, D., Duffy, J. F., & Czeisler, C. A. (2015). Evening use of light-emitting eReaders negatively affects sleep, circadian timing, and next-morning alertnes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112(4), 1232–1237.

Christakis, D. A., Zimmerman, F. J., DiGiuseppe, D. L., & McCarty, C. A. (2004). Early television exposure and subsequent attentional problems in children. Pediatrics, 113(4), 708–713.

Korean Pediatric Society [대한소아과학회]. (2020). 아동 미디어 사용 권고안 [Guidelines for media use in children]. Seoul: Korean Pediatric Society.

Tremblay, M. S., LeBlanc, A. G., Kho, M. E., Saunders, T. J., Larouche, R., Colley, R. C., Goldfield, G., & Connor Gorber, S. (2011). Systematic review of sedentary behaviour and health indicators in school-aged children and youth. International Journal of Behavioral Nutrition and Physical Activity, 8, 98.

World Health Organization. (2019). Guidelines on physical activity, sedentary behaviour and sleep for children under 5 years of age (WHO/NMH/NHD/19.4). Geneva: Author.

Zong, Z., Zhang, Y., Qiao, J., Tian, Y., & Xu, S. (2024). The association between screen time exposure and myopia in children and adolescents: A meta-analysis. BMC Public Health, 2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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