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기에 아름답다

by 어깨빌려주기

아이가 밤을 새우고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기타를 잡고 음을 흥얼거린다.

새벽 6시에 들을 때도 있고 아침 9시에 들을 때도 있다.

그 방 앞에 고양이처럼 몰래, 조용히 걸어가 어떤 말이 새어나오는지 궁금해 귀를 기울인 적도 있다.

어떤 말을 속삭이는지 알 수 없지만

즐거운 마음인 것은 분명하다며,

아이와 통화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하며

다시 주방 쪽으로 발걸음을 조용히 옮긴다.


어떤 날은 출근길에 데려다 줄 때도 있고

어떤 날은 나가려고 씻고 있는 아이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나올 때도 있다.

또 오늘 같은 날은 출근길에 같이 나오려고 했으나

좀 더 자겠다며 소파에 누웠다.

얼마든지~! 자유로운 몸이니 더 자겠다는 너의 결정을 존중해.

그리고 굿바이 인사를 하고 나 먼저 나왔다.


아이의 루틴.

학원에 가고 밤을 새우고 아침에 씻고 잠을 푹 잔 후 오후에 학원을 가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만이 루틴이 아니다.

아이가 자기 리듬에 맞춰 살아가는 것.

밤을 새우고 그 밤을 흥미롭게 보낸다면

그것도 의미있는 것이다.

아이는 누군가를 도우며,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도움을 주는 것에 기쁨을 얻는다.

자신의 말로, 작은 선물로 세상에 기여하는 삶.


하나의 잣대만으로 판단하지 말 것.

세상에는 수많은 꽃이 있다.

하늘 향해 솟아오르는 해바라기가 있고

땅에 뿌리를 넓게 뻗는 민들레가 있다.

흐드러지게 피어 가을을 화사하게 만드는 코스모스가 있고

아스팔트를 뚫고 기어코 해사히 피어내는 들꽃이 있다.

흰 눈에 대비되는 검붉은 장미가 있고

봄의 정령같은 연분홍 장미가 있다.


오늘 아이의 낮잠에 수호천사가 커튼을 쳐 주기를.

블라인드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초겨울같은 가을바람이 스칠 때마다

천사의 가루가 아이의 얼굴에 내려오기를.

세상의 모든 축복을 담아

두 손 모아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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