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8
집에 있는 건 편하다. 집에 있는 건 답답하다.
D-28. 앞으로 한 달 남짓한 시간이 지나면 아마 조리원이든 집이든 어딘가에 한동안 갇혀 지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주변에서는 답답할 거 같으면 애를 봐줄 테니 잠시라도 나갈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하지만 그것도 최소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야 가능할 거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열심히 매일매일을 집 밖에 있는 중이다. 막상 나와서 활발하게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긴 하지만 커피를 마셔도 사람들 사이에 있고 싶기 때문이다. 거의 집 근처 멀어야 30분 거리 근방을 돌아다니는 정도지만 집에서 소파에 앉아 있는 것과 수다 떠는 사람들 사이에 옆 테이블에 앉아 있는 건 다르다. 하루에 겨우 천 보 걸어 다니는 것도 집에서는 단 백 보도 걷지 않기 때문에 우선은 나와야 마음에 환기가 든다.
벌써부터 걱정된다. 조리원에서 집에서 하루 종일 말 못 하고 울기만 하는 애랑 단 둘이 반복되는 일상을 지낸다는 게 얼마나 답답할지. 단순 산책도 한 겨울이라 하지 못할 상황을 알기 때문에 정말 밖의 바람을 쐴 수 있는 건 베란다를 내다보는 방법 밖에 없을지.
애는 예뻐도 상황은 우울하다던데. 그럼에도 예쁜 애기 얼굴 보면 우울함이 다 사라지겠지. 요즘따라 초음파에서 얼굴을 안 보여주는 포동이를 얼른 보고 싶다. 배안에서 꾸물대는 걸 눈앞에서 보고 싶다. 매일 붙어 있어서 땀이 나더라도 안고 있고 싶다. 딱 세 달만 잘 참아서 예쁜 벚꽃을 보러 나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