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캠핑을 전국적 다니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는 없지만 나도 모르게 쌓이는 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적으로 쌓여 있던 것들을 발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여러 캠핑장을 다니고 있다. 되도록이면 한 번도 안 가본 곳으로 가고 싶지만, 요즘 캠퍼 인구가 늘어서 그런지 예약이 쉽지가 않아서 한번 갔던 곳 도 가곤 한다.
보통 3박 4일 동안 머무른다. 그 기간 동안 함께하는 캠퍼는 많이 보이진 않고. 1박 2일이 대부분이고, 2박 3일 도 많아 보이지 않는다. 필자처럼 원거리에서 오는 사람보다는 근거리에서 오는 사람이 많기에 부담 없이 시간을 내서 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올해 갔었던 캠핑장은 경북 영주, 전남 고흥, 경남 사천, 경남 밀양, 경남 창원 에 있는 캠핑장에서 캠핑을 즐기고 있다. 캠핑장이 속해 있는 지역이 좋은 것은 물론이고, 캠핑장마다 특색이 있어서 좋다. 경북 영주는 풍경이 좋은 산속 캠핑장이고, 전남 고흥은 몽돌 자갈이 있는 바다 캠핑장이다. 경남 사천은 갯벌을 체험할 수 있는 바다 캠핑장이고, 경남 밀양은 밀양강 주변의 넓은 잔디밭을 이용할 수 있었다. 경남 창원은 당일치기 캠핑에 적합한 근거리 캠핑장이다.
해마다 캠핑장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은 느끼고 있지만, 특히 올해는 캠핑장 지역은 달라도 주변을 둘러보니 요즘 캠핑 트렌드가 아주 많이 바뀐 것을 느끼고 있다. 불과 1년 전에도 많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요즘은 더 많이 바뀐 것 같다. 유행을 따라 가진 않지만 갑자기 캠핑 트렌드를 모르고 뒤쳐져 있었다는 생각과 나만의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공존하는 시기인 것 같다. 요즘 빠르게 변화된 캠핑의 트렌드 3가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첫째, 캠핑 장비가 많이 간소화 해졌다.
필자는 캠핑을 시작했을 때, 캠핑 장비가 뒷 의자까지 접어야지만 실릴 만큼 짐이 많았지만 요즘은 생각보다 적은 짐을 가지고 캠핑을 오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텐트의 사이즈가 작아지다 보니 다른 짐들도 적어지나 싶다.
전실이 큰 브랜드의 대형 텐트보다는 중-소형 텐트가 많이 보인다.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다 보니 대형 텐트에 비해 텐트 피칭이 쉽다. 필자도 대형 텐트도 있지만 소형 텐트를 구매했다. 더운 날씨에 너무 큰 텐트를 피칭해보니 해마다 힘들어지는 것을 느꼈다. 텐트 안에 있으면 정말 편하지만, 텐트를 치고 걷고 하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그리고 흙바닥에서 텐트를 피칭하기보다는 나무데크가 있는 캠핑장에서 텐트를 피칭해야 하기에 너무 큰 텐트는 부담일 수 있다. 캠핑장마다 다르겠지만 6mx4m의 데크를 대형 데크라고 부른다. 필자의 대형 텐트는 그 대형 데크 크기를 넘어서기에 파쇄석이나 흙바닥에 텐트를 피칭하곤 한다.
만약 비라도 오면 텐트 스킨에 묻은 물기를 제거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은 고스란히 나의 노동력으로 갈 수밖에 없어서 계절과 날씨에 맞춰서 텐트를 선택해서 캠핑을 간다.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캠핑하느라 고생을 즐기기보다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경향으로 텐트 크기가 작아지지 않았나 생각을 한다.
둘째, 텐트에 감성이 넘친다.
요즘에 텐트 사이즈가 대형에서 중-소형으로 변한 것뿐만 아니라 텐트에도 감성이 넘친다.
필자는 처음 캠핑을 시작했을 때 감성보다는 기능과 콤팩트 한 사이즈에 더 중점을 두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많이 바뀌었다.
라떼는 황토색 계열의 텐트였다면, 지금은 아이보리, 원색, 블랙 계열이 많이 보인다. 브랜드 텐트 회사의 일관화된 패턴과 생각에서 벗어나 보기만 해도 포근하고 텐트 안이 궁금해지는.. 그런 텐트다.
그리고 텐트도 중요하지만 인테리어/익스테리어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을 본다. 캠핑의 목적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필자는 자연 속에서 쉬면서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요즘은 그것도 중요하지만 텐트를 꾸미는 것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원목 의자, 원목 테이블, 원목 상판을 가지고 있는 캠핑 상자, 원목 받침대, 원복 케이스를 가지고 있는 버너, 워터 저거, 바닥 카펫, 알전구 , 스탠드형 전구 등등 , 하나하나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감성이 넘칠수록 가격도 많이 올랐다는 것을 필자는 안다. 잘 세팅된 캠핑 장비 사이에서 설정 샷을 찍는 캠퍼를 자주 본다. 캠핑이 캠핑장에 있는 사람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랜선을 타고 더 많은 사람과 같이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셋째, 개인 생활 최우선
텐트의 개방성보다는 개인 생활보호가 우선인 것 같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분명 텐트 출입구 방향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 방향이 아니라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당하지 않기 하기 위해 출입구 방향을 정하는 것 같다. 바닷가 캠핑장에서 바다 방향이 아니라 벽을 보고 출입구 방향을 정해 놓은 사람을 보곤 한다. 푸른 바다를 보며 시원한 바람을 느끼면 좋을 거라 생각하는 건 필자만의 생각인지, 예상을 벗어난 출입구 방향을 보면서 캠핑은 하지만 남들 시선이 불편하가 보다 생각이 든다. 더 많은 생각이 머릿속에 남지만 표현을 해버리면 꼰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내 생각은 거기서 멈추었다.
필자가 처음 캠핑했을 때 텐트 입구를 가시덩굴 쪽으로 낸 기억이 있다. 캠핑장 주인이 내게 말했다. "그렇게 할 거면 집에 있지 왜 캠핑 왔냐?" 고 물었다. 그때 당시는 나의 텐트 안을 다른 사람들이 보는 게 싫어서 그렇게 했다. 지금은 바람 잘 들어오고 다니기에 편한 쪽을 택해서 출입구를 만들어 놓는다.
캠퍼 저마다의 캠핑의 목적과 생각은 다르지만 같은 공간에서 자연을 즐기고 맛있는 것을 먹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건 변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