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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팅베터 Jun 09. 2021

6월의 서핑

 몇 년간 생각만 하다가  배우지 못했던 서핑을 올해는 배우기로 했다. 사실 water sports는 수영, 실내 서핑을 배운 적이 있다. 월요일 오후 시간에 단체 강습으로 예약을 했지만 운 좋게 아내와 나 둘이 전부였다. 의도치 않게 개인 강습에 가까운 지도를 받았다.


맨몸 운동을 10년 넘게 하면서 맨몸 운동 외에도 1년에 한 가지씩 다른 운동을 배우기로 스스로 약속을 했다. 작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맨몸 운동 외에는 다른 운동을 하진 못했다.  필자가 맨몸 운동도 좋아하지만 다른 종류의 운동을 배우는 것 또한 좋아한다.  이유는 새로운 경험을 즐기고 그동안 틀에 박혀 있던 생각들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사실 운동이 몸으로 새로운 것을 익히지만 가끔씩 잠자는 나의 뇌를 자극시킬 때도 있다. 기존의 생각의 틀을 깨는 데는 최고인 것 같다.


 그리고 [뇌는 늙지 않는다]의  저자  다니엘 G 에이먼은 “운동하는 사람들은 생물학적 시계를 늦출 수 있다. 노화를 통제하는 염색체인 텔로미어는 대표적인 생물학적 시계다. 젊은 사람은 텔로미어가 더 길고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짧아진다. 운동은 텔로미어를 형성하고 복구하는 효소 텔로머라제의 활동을 증가시켜 텔로미어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고 하였다. 생물학적 시계를 늦추면서 건강하고 젊게 살기 위해서도 좋은 것 같다.


예전 같으면 물이 무서울만했을 텐데 수영을 몇 년간 해서 그런지 물에 대한 공포감은 없었다. 서핑 강사는 실내 서핑과 바다 서핑은 완전히 다르고, 실내 서핑을 아무리 잘해도 바다 서핑에서는 헤맨다고 하였다. 계속 그 강사의 말을 듣고 있으니, 그 강사는 실내 서핑을 접해 보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강사의 생각과 다르게 실내 서핑이 어느 정도 기본이 되어 있는 상태인 필자로서는 바다 서핑에 이질감은 없었다.


이론교육, 지상교육을 마치고 바다에 나가서 파도에 나를 맞기 기로 생각을 하니 생각보다 배운데 어려움이 없었다. 짧은 두 시간의 강습이었지만 보드 위에서 쓰러지지 않고 갈 수 있을 만큼 서핑을 즐겼다. 실내 서핑을 할 땐 발바닥에 너무 신경이 곤두서 있었던 반면 바다 서핑은 나에겐 조금은 여유가 있었다. 그리고 실내 서핑은 조금만 균형을 놓쳐도 바로 물살에 휩쓸려 갔었지만 바다 서핑은 실내 서핑보다는 발끝으로 보드를 핸들링 하기엔 조금은 쉬웠다. 물론 파도가 약한 바다에서 서핑을 해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운동이라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이전에 배워두었던 운동들 덕분에 새로운 것을 배우기가 더 쉬워짐을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고,  아직은 처음이라 서툴지만 차츰 서핑 실력이 나아질 거라 믿는다. 올해는 서핑을 시작했기에 여름이 끝나기 전까지 서핑에 여러 번 도전해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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