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기지 않고, 상대방도 지지 않으면서 설득할 수는 없을까?
상대를 설득시킨다는 건 반대로 생각하면 그 상대방은 설득을 당하는 것이다. 설득당하는 입장에서는 “졌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졌다”라는 기분은 나의 의견은 있지만 상대의 논리에 내 의견이 묻힌다고 볼 수 있다. 내가 만약 상대방에게 설득당한다면 ‘졌다’는 기분 때문에 썩 좋지 않을 것 같다.
누구나 말한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면서, 그들을 이해하면 그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다툼이 많은 관계를 맺고 사는 사람은 서로의 의견 주장을 하지만,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아서 다툼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이해는 하지만 상대방의 논리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 이다. 머리로는 이해는 되지만 가슴으로는 받아들여지기가 힘들다.
그럼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 성인군자처럼 모든 걸 다 내려놓으면 아마도 상대방을 완전히 이해하지 않을까. 아무래도 이건 힘들지 않을까 싶다. 비록 그때는 완전히 이해한 것도 시간이 지나서 다툼이 생기면 그때의 상황을 소환하는 게 사람의 마음인지라, 우리는 잠시 묶어두고 있었을 뿐이지 않았을까
내가 이기지 않고, 상대방도 지지 않으면서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고 본다.
첫째, 마음이 가지 않으면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하지 마라
인간관계도 좋은 마음이 중요하다. 본인 감정이 중요하다. 무턱대고 이해하려는 모습은 나 자신을 거짓으로 만들고 상대방에게도 가식적인 모습을 남길 수 있다.
둘째,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려고 하지 마라
인간이기에 공통적인 심리상태가 있겠지만, 사람마다 각자 고유의 특성이 존재하기에 무턱대고 공통적인 심리를 상대방에게 적용하여 이해하려고 한다면, 그 상대방을 잘못 알아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셋째, 상대방의 행동의 원인을 이해하자.
상대방이 왜 나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감정적인 부분은 빼고 객관적 사실만 나열해보자.
그 상대방을 이해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행동의 원인을 파악하고 이해해보려고 한다. 행동의 원인을 알게 되면 불필요한 오해나 감정 낭비가 생기지 않는다.
이제 상대방에게 표면적인 이해가 아니라 상대방의 행동을 이해하면, 나의 의견을 쉽게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