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 운동
푸시업 1000개의 효과란 무엇일까?
필자에게 어떤 운동을 하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은 겉만 봐서는 운동 하나도 안 할 사람같이 생겼다고 한다. 하지만 티셔츠를 입고 있으면 삼두근과 이두근의 매스와 데피니션이 보여 나에게 물어보는 것 같다. 사실 어떤 운동을 하느냐에 대한 대답으로 말하기가 애매하다. 헬스장에 다니면 헬스장에 다닌다고 하겠지만, 내가 하는 운동은 맨몸 운동이다. 거의 대부분 집에서 하는 운동이기에 어떤 운동이라고 딱 잘라 말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그리고 필자가 하는 맨몸 운동에 대해서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해서 그때마다 설명하기가 귀찮아질 때가 있다.
운동을 배우려는 의지보다는 어떤 운동인지 단순 호기심으로 물어보는 사람이 있으면, 필자가 하는 맨몸 운동의 종류가 많지만 딱 잘라 하나만 이야기해 준다.
구체적으로 "푸시업 1000개"를 한다고 한다.
1000개? 그때마다 사람들의 반응이 놀랍다. 1000이라는 숫자와 헬스장에 가지 않고 푸시업 1000개로 필자와 같은 몸을 만들 수 있는지 의문이 들어서다. 푸시업 1000개를 쉬지 않고 하는지, 어떻게 1000개를 할 수 있는지, 1000개를 어떻게 세는지 등등 따라오는 질문들이 많다. 운동을 안 하는 사람이라도 푸시업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만큼 늘리 알려진 운동이며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운동이다.
하지만 푸시업 1000개라고 하면 이렇게 사람들의 반응이 뜨겁다. 그 이유에 대해선 심리학적으로 더 접근해야 할 문제겠지만... 푸시업 1000개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필자가 하는 방식대로 설명해 주고 싶은 마음 많다. 하지만 나의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보면 모든 사람들에게 말하는 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운동의 기초와 개념에 대해서 알려주고 싶은 필자와 단순 호기심만으로 들으려고 하는 청자 사이의 갭이 항상 생기기 때문이다. 즉, 운동 code가 맞지 않으면 설명을 하려는 의지가 조금은 떨어지게 되어 있다.
그래도 설명하자면, 푸시업 한 번 할 때 50개를 한다면, 50개 X 20 SET=1000개. 이론적으로 그렇다. 조금 시시한가.. 1000개를 한꺼번에 할 줄 알았는데.. 50개를 20번 정도 나누어서 한다고?. 그렇다. 시작은 미미하나 결과는 어쨌든 1000개다. 중간에 휴식시간, 개인의 근력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나의 경우 1 SET에 50~100개로 한다. 그리고 갈수록 한 번에 할 수 있는 푸시업 개수가 줄어든다. 그만큼 근육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지쳐간다는 것이다. 당연한 이치다.
푸시업 1000개를 할 때까지 운동시간은 50분 정도 소요된다. 물론 휴식 시간 포함해서다. 헬스장에서 벤치프레스로 무거운 중량을 치는 사람은 푸시업이 시시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제대로 한다면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누구나 할 수 있는 푸시업이지만 칼로리 소모량과 근육 운동효과가 아주 좋다. 여기서 덧붙이자면 푸시업이 단순히 가슴근육, 즉 대흉근만 발달시키는 것이 아니라 대흉근을 포함한 상체 근육 대부분을 운동할 수 있어서 한 번에 여려가지 근육군을 자극할 수 있어서 가성비가 좋다. 물론 운동할 때 비용도 안 든다. 필자의 경험과 효과를 몸으로 증명해 보여도 대체적으로 듣는 사람들은 잘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런 설명하는 것까지 일 것 같다.
그래도 이러한 운동효과와 직접 체험으로 주변인에게 권하기도 하였다. 헬스 4년 차이지만 몸에 근육이 잘 붙지 않는 동료에게 푸시업 1000개를 권했더니 돌아오는 답은 "못하겠다"였다. 시도하지도 않고 못하겠다는 말이 싫었고, 그와 동시에 항상 유튜브에서 새로운 운동방법을 찾는 그를 보았기에 대체 어떤 운동을 하고 싶은 건지 의문이 들 때가 많았다. 푸시업이 너무 쉬운 운동이라고 생각하는지도 의문도 들었다. 왜 헬스 4년 차인데 근육이 몸에 붙지 않는 이유가 쉽게 납득이 되었다. 한때 어느 연예인이 푸시업을 3000개 한다고 했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대단한 사람이고 어떻게 3000개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지만 막상 필자가 1000개를 해보니 3000개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도하는 것과 시도하지 않은 것은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기는 것과 못하겠다는 단념이 생기는 것의 차이가 아닐까.
헬스장을 다니면서 과한 근육량을 키우지 않으려는 일반인들도 물론 있다. 마치 학원을 다니면서 일부러 성적이 안 나오게 하려는 학생과 비슷한 것 같다. (잘 이해는 되지 않지만...) 그리고 과한 근육의 정의는 다른 글에서 다루기로 하자. 그래도 일반인들은 헬스장에서 무거운 중량으로 벤치프레스를 한다. 대흉근을 위해서 운동을 하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는 운동법과 중량으로 운동을 한다면 그 효과는 미비하다. 어쩌면 푸시업 1000개의 효과보다 더 적은 효과를 비용과 함께 발생시키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