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이 쏟아지는 날들이 있다. 주중의 눌러 담았던 울적한 기분을 달래고 주말이 왔는데, 주말의 시작이 타인에 의해 뒤틀리는 약간의 불편함도 참아내다가 샐러드볼을 꺼내려다 아끼는 그릇까지 깨버린 그런 아침이었다. 말 그대로 엉망이 쏟아진 날. 이런 날에는 화가 나기보다는 한숨이 나온다. 어떻게 기다리던 주말인데 말이지. 그래도 그런 날에도 아침에 스트레칭을 하고, 따스한 물로 샤워도 하고, 비록 과정에서 아끼는 그릇도 깨졌지만 샐러드도 꾸역꾸역 먹었다. 그리고 화창하지는 않지만 볕이 든 날씨에 감사하며 일단 카페에 나와 글을 써본다. 이런 일상의 글들을 누가 보는지 모르겠지만. 쓰다 보니 왜 나는 쓰는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그냥 써 내려간다. 엉망이 쏟아진다고 주말이 잠시 멈춰지는 것도 아니고, 주말은 계속 갈 거고 무조건적으로 나는 일상을 계속해나가야지. 즐거움을 선택해야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