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서 겨울만 넘어가면 어김없이 발 뒤꿈치는 파슬파슬하다. 누군가 내게 스스로를 돌보는 행위에 대해 물어본다면 어김없이 나는 발 뒤꿈치를 이야기한다. 아무도 보지 않는, 나조차도 양말 신을 때나 잠깐 볼까 말까 한 뒤꿈치를 다스리는 일이 어쩌면 가장 스스로를 위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나의 갈라지고 갈라진 뒤꿈치를 보며 바디로션을 바를 때도 끝까지 발라주어야지 다짐한다. 생각해 보면 발뒤꿈치도 바디로션을 발라야 할 “바디”중 하나인데 왜 매번 빼놓고 바를까. 너무 무심해(는 나에게 하는 소리).
예전에 친구에게 오늘 기분이 안좋은 일이 있었는데 그게 너무 사소해서 말하기도 그렇다고 한적이 있다. 그랬더니 친구가 대뜸 “야. 사소한게 어딨어. 그리고 사소한게 전부야.” 라고 했다. 그 사소함이 전부라는데 이론(?)이 발 뒤꿈치에도 적용이 되려나? 발 뒤꿈치도 사소하고 사소한게 전부야.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