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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한 Oct 05. 2022

면접 울렁증을 극복하는 3가지 방법

너나 잘하세요

오늘은 취업 준비를 하면서 제가 직접 경험해보고 효과가 있었던 면접 울렁증을 극복하는 3가지 방법에 대해 끄적여보려고 합니다. 물론, 이미 합격하신 분들이나 저와 같은 처지인 취준생 분들 중에서 저보다 훌륭한 역량과 면접 스킬을 가지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제가 직접 경험해본 것들로만 올리는 것이니 참고만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연습할 땐, 거울 앞에서 해봅시다


 저는 정장을 입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전신 거울 앞에서 최대한 정자세를 유지해서 말하는 연습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면접스터디를 할 때 스터디원들이 자세 유지하는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한 적도 있었고, 면접 합격 이후 회사를 다닐 때 자세가 흐트러짐이 없는 모습이 인상깊었다는 말을 면접관으로 들어오셨던 다른 부서 팀장님께 들은 적도 있었습니다.

 평소에 좋은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점도 도움이 많이 됐겠지만 저는 면접 연습을 할 때는 항상 20분 이상, 끊김 없이, 손과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자세로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전신거울 앞에서 할 때 손가락을 꼼지락거린다거나 말이 길어지면 호흡이 부족하다거나, 다리를 잠깐 떠는 것과 같은 문제들이 눈에 잘 들어오기 때문에 일주일에 최소 2-3번은 전신거울 앞에서 면접 연습을 하며 개선해나가야 할 부분을 찾기도 하고 실전 면접처럼 표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합니다.



2. 실전에선, 시선은 일정한 곳에 유지합시다


 제가 가장 어려워했던 부분은 시선처리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3명 이하의 면접관이 있는 자리에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캔당하는 기분(?)이라 머리털이 쭈뼛쭈뼛 서는 기분이었습니다.

 여러 번의 면접기회에서 얻은 저만의 방법이 있다면,

*. 질문을 던진 면접관님의 눈과 코 사이 어딘가쯤을 쳐다보면서 말하기

*. 면접관 분들이 4명 이상 계실 땐, 대답하면서 한 분씩 시선을 맞추기

이 정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마스크와 가림막 때문에 표정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습니다. 표정 관리를 제대로 못하더라도 시선 처리만 자연스럽게 잘한다면 면접관의 질문을 잘 이해하고 침착하게 대답을 잘하는 지원자라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by 유튜브 취업 강사님들)

저같은 경우에는 곤란한 질문이나 말이 길어질 때 표정이 굳는 단점이 있는데, 집에서 마스크를 끼고 면접 연습을 할 때 최대한 시선을 한곳에 집중해서 말하는 연습을 하면서 이런 점들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3. 1,2를 하면서도 극복이 잘 안된다면, 약의 힘을 빌려봅시다(feat. 마시는 청심환 등)


 저는 종종 면접을 앞두고 약의 힘을 빌리곤 합니다. 어느 면접장에서는 벌벌 떨어서 헛소리를 했다가 그 자리에서 면접관님을 빡치게 한 역사도 있고, 면접장에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질문을 3번씩이나 듣고도 이해하지 못해서 입도 벙긋하지 못했던 역사도 있습니다. 가끔 그 기억이 트라우마처럼 느껴져서 그 이후에도 몇 번의 면접을 더 망해버렸습니다. 인터넷에서 저와 같은 면접 트라우마를 극복한 여러 사례들을 찾아보니 마시는 청심환이나 신경정신과에서 처방받은 약으로 발표 공포증이나 면접 울렁증을 극복한 사례가 몇몇 있었습니다.


사실 대학교 때 100여 명이 듣는 수업에서 혼자 진행해야 하는 발표를 앞두고는 마시는 청심환의 효과를 한 번 보긴 했지만, 정말 중요한 입사 면접에서는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최후의 수단으로 신경정신과에 가서 증상과 상황을 간단하게 얘기하고 마인드셋이나 발성 연습 같은 걸 코칭 받고싶다는 걸 말씀드렸더니 아주 간단하게 답을 주셨습니다. "약 처방해 드릴테니까요, 면접 잘 보세요."


새끼손톱 반만한 알약 한 알을 삼키고 나서 본 면접에서 저는 준비해간 것들을 아쉽지 않은 수준으로 말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가 좋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적어도 면접장에서 덜덜 떠느라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평소보다 말을 또박또박 할 수 있는 각성상태가 잠시동안 지속되었던 것 같았습니다. 의사선생님과 1분 면담 끝에 처방받은 약은 아주 효과가 좋았습니다. 제가 '처방'이라는 단어를 계속 쓰는 이유는 모든 약은 반드시 의사 선생님과의 면담 혹은 치료 이후에 '처방'받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절대 남용하면 안되니까요, 우리 몸은 소중하니까요.




이 글은 면접을 하루 앞두고 제가 보려고 쓴 글입니다. 네, 맞습니다. 저는 또 면접을 볼 거고, 저에게 주어진 기회를 아쉽지 않게 사용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이 행운의 편지가 되어서 읽는 사람들이 모두가 면접 울렁증을 극복할 수 있게, 부디 최종 합격까지 이어질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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