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낭시에

by JACOB


“이번엔 어때요?”

8시 20분의 눈썹이 진솔한 후기를 물었다.


공기에 많이 노출된 듯 조금은 딱딱하게 들어가는 표면, 처음엔 바삭함이 느껴졌다. ‘바삭’ 바삭함이 느껴지는 것은 표면이 거칠기 때문일까. 이내 저작운동이 시작되자 바삭함은 가고 눅눅함이 왔다. 아니, 눅눅함이 아니라 쫀득함인가. 거칠었던 질감은 바스러지지 않고 서로를 놓지 않기 위해 밀도 있게 뭉쳤다. 기분 좋은 집착이다. 쉽게 바스러지지 않으려는 그들의 집착이 입안 가득 쫀득함을 선사했다. 계속 이어가고 싶은 오물거림, 씹을수록 맛있었다.


“촉촉함은 어떤 거 같아요?”

아, 내가 놓쳤다. 미처 촉촉함까지는 느끼지 못한 것 같다. 입바른 말로 ‘물론, 촉촉함까지 가지고 있다’ 극찬하고 싶었지만, 8시 20분의 진지한 눈썹 앞에서 진정성 없는 말은 예의가 아니었다.


“애초에 촉촉함과 바삭함을 같이 가져갈 순 있는 건가요? 전에 것은 분명 촉촉했는데 바삭함을 느끼진 못했어요. 이번 휘낭시에는 바삭함을 느꼈는데, 사실 그만큼 촉촉한 질감이 덜해진 것 같네요.”

“아, 어렵네요. 둘 다 가져갈 수 있을 거 같은데... 지금 이것저것 다 시도해보고 있어요. 혹시 이것도 드셔보실래요?”


나는 3개의 휘낭시에를 연달아 먹었다.

바삭하고 싶은 사장님의 마음, 쫀득하고 싶은 사장님의 마음, 촉촉하고 싶은 사장님의 마음.


“뭐 취향 차이겠지만, 저는 이전 게 나은 것 같아요. 정확히 사장님이 만들고 싶은 질감은 어떤 거예요?”

아쉬운 표정을 가득 안고 사장님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모르겠어요.”

다시 오븐 앞으로 돌아가는 사장님의 8시 20분 눈썹이 애처롭다.


바삭하면서 촉촉할 수 있을까. 단단하면서 부드러울 수 있을까. 담대하면서 겸손할 수 있을까. 긍지 있게 고개 숙일 수 있을까. 최선을 다해 대충 할 수 있을까. 양쪽을 다 바라는 것은 정말 욕심일까. 충분히 소망이어도 되지 않을까.


휘낭시에, 맛있기가 참 어렵다.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