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영화를 본다

별 거 없다

by 히비스커스

'에브리바디 파인'이란 영화가 있다.

상처한 아버지가 떨어져 있는 자식들을 찾아다닌다는 내용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팔도강산'이란 영화랑 비슷하다.

인간의 심리란 게 , 다 비슷하단 생각이 든다.

자식들은 엉망인 삶을 살고 있지만, 거짓말을 한다.

아버지는 그 사실을 어렴풋이 눈치챈다.

특히, 막내아들의 죽음은 그를 충격으로 몰아간다.

화가였던 아들, 끝내 성공하지 못하고 약물 과다복용으로 타지 감옥에서 죽었다.

비참하고 초라한 죽음이다.

재능을 발휘하지도 못하고, 전시회 한 번 못하고 인생이 끝났다.

아버지는 아들의 그림을 본다.

얼마나 많은 예술가들이 이런 삶을 살고 있을까?


나 역시 마찬가지다.

평생 글을 썼지만, 내세울 만한 업적이 없다.

작은 상들(다 폐지), 방영된 몇 편의 애니메이션(시청률 0.1프로), 출판된 소설(일년에 인세 5천원), 몇 개의 계약들(모두 폐업).

컴퓨터 파일 안에 쌓인 실패한 작품들.

정신과 치료약.

위장약.


영화가 싫은 건, 꾸며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아픔의 공유가, 위로가 안 된다.

그래도 오늘 새벽에 저 영화가 생각난다.


아픔을 영화처럼 받아들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세상살이가 좀 더 편해질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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