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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비스커스 May 05. 2023

함정

자기 개발서

요즘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다 보니, 4050을 위한 자기 개발서가 유행이다.

조기은퇴도 그 한 요인이다.

세상은 빨리 변하고, 내가 가진 기술은 도태되고.

뭘 배우기에도 이미 늦어 버렸다.

이런 심리를 파고들어 책을 팔아먹는다.

읽어보면,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두려워말고 낮은 임금에도 가리지 말라는 게 요지다.

늘 젊은 마음을 유지하며, 건강에 주의해라.


결국, 모든 위험과 불행은 개인의 몫이란 뜻이다.

이 나라는 당신을 위해 해 줄 게 하나도 없고, 계획도 없다.

그러니 1도 기대하지 말고, 당신의 인생이 망쳤다면? 지금 힘들다면? 그건 전적으로 당신의 잘못이다.

남들과 경쟁에서 진 자신 탓이고, 좋은 부모를 만나지 못한 운명 때문이란 뜻이다.

그러니 나라나 사회를 원망하지 말고, 못난 자신을 원망하라고.

못난 자신이 바뀌어야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내 생각에, 아무리 이런 책 읽어도 삶은 1도 안 변한다.

사회가 변해야, 시스템이 변해야 비로소 개인의 삶이 변한다.

하지만 이런 책을 쓰는 사람은 사회가 시스템이 변하길 원치 않는다.

이미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위로받는 건 좋은데, 힘들게 번 돈을 자신을 위해 더 낫게 쓰길 바란다.

내 생각에 저런 책들은 글로 된 마약이다.

사회를 바꿀 용기가 필요하다.

개인은 자신을 바꿀 수 없다.

그렇게 쉽다면, 저런 책이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가진 거 없고, 외롭고 힘든 인생이라면, 아무 잘 못 없는 자신을 탓하진 말자.

그건 너무 가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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