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

시리즈의 끝?

by 히비스커스
Screenshot 2024-03-28 at 19.10.25.JPG

이제 괴수들이 인간처럼 뛰고, 주먹질 한다.

마치 프로레슬링을 보는 거 같다.

참고로 난 이 시리즈의 팬이다.

당연히 한 편도 빼먹지 않고 다 봤다.

그것도 두 번 이상.


아마도 이번 시리즈가 마지막이 아닐까 생각된다.

더는 재미없다.

그렇다고 아주 지루한 건 아닌데, 뭔가 매력을 잃은 느낌이다.

내가 늙은 건가?

극장 안에도 청년이나, 어린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나보다 더 나이 많은 분들이 계셨다.

마치 영화와 관객이 같이 늙어가는 기분이다.

그래서 이렇게 힘이 없나?

다 때려 부수는데, 힘들어 보인다.

마치 콩은 오십견이 온 듯, 부자연스럽고 안스럽다.

고질라는 치매가 온 듯, 어디서 뭘 하는 지 분간도 못한다.


영화를 보고 아내와 지하에 있는 이마트로 갔다.

정말 이마트는 사람을 미치게 한다.

어느새, 카트가 반 쯤 차 있다.

분명히 가스랜지에 끼울 건전지만 사기로 하고 들어갔는데.....

마감 세일하는 양장피, 피자 한 조각, 막걸리, 딸기 한 팩.

베이글 두 봉지. 잘 먹지도 않는 과자는 3봉지나...

한 바퀴 돌면, 다 먹고 싶다.

치킨, 회초밥, 연어.(사지 못했다)


이것들은 나의 마약이다.

마시고 먹고 잊는다.

그냥은 잊혀지지 않는다.

한 잔 해야, 잊혀진다.


오늘을 산다.

오늘은 살아있고,

오늘은 아무 일도 없다.


난 마약을 먹는다.

그럼 앞 날을 외면할 수 있다.

바보 처럼 웃는다.

아내도 날 보며 웃는데,

왜 웃지?

그녀는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

날 위해 웃고 있다.


난 내일도 마약을 먹을 거 같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의 경매공부 이야기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