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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비스커스 May 05. 2024

곰돌이 푸: 피와 꿀

그것이 알고 싶다

우연히 밤 12시에 채널을 돌리다 보게 되었다.

사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려고 기다렸다.

보통은 이 프로를 안 보는데, 이번 회는 호기심이 생겼다.

50대 국제변호사 남편이 40대 아내를 때려 죽인 사건이다.

남편은 다선국회의원의 아들이다.

그는 왜 자신의 집에서 아내를 죽였을까?

그리고 이 유력집안이 어떻게 살인자 자식을 빼낼까 궁금했다.


당연히 우발적 살인으로 몰고 갔다.

그럼 아마 길어야 5년일 것이다.

더 짧을 수도 있고,

난 아내에게, 확실한 증거 그러니까 녹음같은 게 없다면 계획살인으로 볼 수 없을 거라고 말했다.

난 판사, 변호사, 검사 다 만나봤다.

(다행히 녹음파일이 있다. 하지만 판사는 개의치 않을 것이다)

솔직히 아무 기대를 안 하는 게 좋다.

판사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 왜 우리가 그들에게 제발 정의를 실현해 달라고 부탁해야 하는 가였다.

(그들을 볼때마다 초등학생 앞에 앉아 있는 기분이었다)

당연한 일인데, 그게 안 된다.

그들은 항상 강자의 편에서거나, 자신의 집단 이익의 손을 들어준다.

죄의식은 전혀 없다.

선민의식 그 자체다.


프로야구가 기계식 판정을 내리는 것처럼, 판결도 ai가 내려야 한다.

그럼 더 이상 피해자가 굴욕적으로 정의실현을 사정하지 않아도 된다.

경찰은....아예 말을 하고 싶지 않다.

경찰 조직에서 가장 유의미한 존재는 경찰견일 것이다.


아무튼, 남자는 사이코패스 경향이 있는 거 같다.

죽은 아내의 지인은 남편이 '파파보이' 같다고 했다.

50넘은 남자가 아내를 죽인 후, 아빠에게 전화를 했다.

어떻게 하면 좋냐고 물어본 것이다.

마치 첫날 밤 섹스할때 뭐부터 벗기는 게 좋냐고 묻는 거와 같다. 아니 그것보다 더 심하다.

아빠는 아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달려와 이것 저것 지시를 내린다.

아들은 로봇처럼 지시에 따른다.


한국의 대통령은 대학생때까지 아빠에게 맞았다고 자랑한다.

그게 자랑할 일인지 모르겠다.

그 아버지는 죽으며 자식에게 잘 커줘 고맙다고 유언했다고 한다.

대학생이나 된 자식을 때린게 뿌듯한 가 보다.

하긴 맞은 게 자랑이라면 그럴 수 있다.


이 세상이, 영화보다 더 자극적이고 잔인하다.

영화는 웃기기라도 하지.

전속력으로 달려온 차에 치었는데, 멀쩡히 걸어다니며 살인을 한다. ㅎㅎㅎ

그러니 안 웃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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