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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비스커스 May 09. 2024

괴물

행복의 조건


행복하기 위해선, 괴물이 되선 안 된다.


어디선가 들은 얘기 인데, 자살하는 사람들은 죽고 싶은 게 아니라,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서 라고 한다.


자신이 괴물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후회, 자책.

이런 감정이 휘몰아치면, 자기혐오가 극에 달하게 된다.

세상보다 자신을 더 미워한다.


'내가 못나서 그래.'

'그때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어'

'그걸 했어야 했는데'

'나 같은 놈은 벌을 받아야 해. 가치가 없어'


스스로를 괴물이라 여긴다.

괴물이 앞에 있어도 무섭고 괴로운데, 하물며 내가 그 존재면

혐오는 극에 달한다. 

거울을 보는 게 끔찍하다.

우리에게 거울은 매일 매시간 부딪히는 이 세상이다.


사람은 가난해서 자살하는 게 아니다.

자신이 미워죽겠어서 끝내는 것이다.

속은 게, 당한 게, 비겁한 게 미치게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는 것이다.


이 영화엔 인간괴물들이 나온다.

철없는 아버지, 백수 삼촌, 겁쟁이 이모, 일자무식 할배.

사회적 통념으론 괴물의 모습이다. 

문제는 본인들은 괴물이라 여기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럼 행복하다. 

보는 사람만 그들을 괴물로 본다.

치워야할 쓰레기로 본다. 


정작 해를 끼치는 괴물은, 국가다.

한국, 미국. 그저 두 나라만 나왔을 뿐 다른 나라도 포함된다.

그래서 국가가 한강괴물을 죽이지 못한다.

이 사회의 쓰레기들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괴물을 죽인다. 


괴물을 죽여서 행복한 게 아니라, 괴물이 되지 않아야 행복하다.

괴물이 되지 않으려면, 정의로워야 한다.

부동산, 코인 투기를 하며, 정의로우려 한다면 착각이거나 오만이다.


내가 요즘 들은 가장 웃긴 말은,

부동산투기로 돈을 벌어,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말이었다. 


'가난하고 힘든 사람을 도와주고 싶어요.'


얼마 전 유시민과 tv에서 토론하는 언론사 전 논설위원을 봤다. 

내 눈엔 괴물같았다. 

하지만 그는 괴물이 아니다.

그저 그 어떤  (악성)물질의 순수함량 100프로의 결정체일뿐이다.

괴물은, 자신을 혐오할 때 느끼는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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