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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없는 것들

욕망

by 히비스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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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는 인간의 욕망을 간과했다.

물론 시대가 그랬다고 생각한다.

지금 그러니 과거에 왜 이랬냐고 말하는 건 잘못이다.

과거가 있어, 현재가 있다.

그 시절엔 나름의 상황이 존재한다.


돈을 가지면, 예의가 없어진다.

그래도 된다고 생각한다.

잘못을 저질러도, 돈으로 다 해결된다고 믿는다.

믿게 된다.

사실 어느 정도는 맞다.


같은 잘못을 저질러도, 변호사를 사면 형이 감해진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이게 옳은지는 중요하지 않다.

현실이 그렇다는 게 중요하다.


가난하면, 세상이 무섭다.

자신을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일에도 침몰할 수 있다.

그러니 평소에도 굽신거려야 한다.

그게 생존술이다.

비참한 일이다.


정말 인생은 한 번 밖에 못 사는데, 마치 숙제하듯 산다.

마치 다음 생이 있을 거라고 믿는 듯하게 산다.

그러니 구질구질하게 살아도 그만이라고 무의식을 갖는다.

물론 종교가 있다면 다를 것이다.

천국에 가기도 하고, 다시 태어나기도 하고

하지만 결론은 똑 같다.

이번 생은 한 번이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가르쳤는지 모르겠는데,

난 왜 마치 다음 생이 있는 듯. 여러번 사는 듯

여기는 걸까?

그러니 이 번 생은 이렇게 대충 살아도 된다는 듯 행동하는 걸까?

누가 포기를 강요하고 가르친 걸까?

그 예의 없는 것들은 누구일까?


가난할 수록, 무식할 수록

욕망에 충실하다.

이건 내 경험이다.

누군가는 이걸 자극한다.

그렇게 헛된 희망을 주면서

공동체를 찢어 놓는다.

결국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되고

총칼로 짖밟는다.

그렇게 자신들의 세상으로 정리한다.

매번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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