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맨 인더 다크

숨 쉬지 마

by 히비스커스
Screenshot 2024-06-26 at 08.03.28.JPG

아침부터 숨을 쉴 수 없다.

분명 호흡을 하는데, 불편하다.

가만히 앉아 있질 못하고, 안절부절한다.

불안이 엄습한다.

일어나 거실을 서성여 본다.

미친 사람처럼, 뱅글뱅글 돈다.


가슴이 답답하다.

날 짓누르는 감정이 정확히 뭔지 모르겠다.

알고 싶으려는 힘도 없다.


아주 작은 집중도 어렵다.

모든 건 뇌가 일으키는 작용이라고 하는데,

한 낫 뇌에 불과한데,

세상도 결국 나의 뇌가 느끼는 그 무엇일 뿐인데,

뇌는 작은 근육덩어리인데,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뇌인데,


그래 주먹만한 뇌일 뿐이다.

세상은 뇌 안에 있고,

아무것도 아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아침이 오면 공허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