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지 마
아침부터 숨을 쉴 수 없다.
분명 호흡을 하는데, 불편하다.
가만히 앉아 있질 못하고, 안절부절한다.
불안이 엄습한다.
일어나 거실을 서성여 본다.
미친 사람처럼, 뱅글뱅글 돈다.
가슴이 답답하다.
날 짓누르는 감정이 정확히 뭔지 모르겠다.
알고 싶으려는 힘도 없다.
아주 작은 집중도 어렵다.
모든 건 뇌가 일으키는 작용이라고 하는데,
한 낫 뇌에 불과한데,
세상도 결국 나의 뇌가 느끼는 그 무엇일 뿐인데,
뇌는 작은 근육덩어리인데,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뇌인데,
그래 주먹만한 뇌일 뿐이다.
세상은 뇌 안에 있고,
아무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