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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비스커스 Oct 12. 2024

평범한 사람들

tv조선

난 tv조선 뉴스를 안 본다. 

채널을 돌리다 잠깐 화면이 나오기만 해도 눈을 감을 정도다.

내 친구는 국가대표 경기를 tv조선이 하면 안 본다. 

난 본다. 

난 미스터트롯 팬이다.

뉴스만 안 본다. 


몇 일 전, 양구에 갔다. 

친구가 그 곳에 사는데, 초대를 했다.

금강산길 걷기를 했다. 

군부대 안에 있는 길인데, 1년에 한 번만 개방한다고 한다.

막상 걸으니, 뭐 꼭 그렇게 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길도 별거 없었다. 

가을 산길이었다. 

참가자 대부분이 경품으로 나온 소를 기대하고 온 거 같았다. 

물론 꼭 그렇진 않을 것이다.

소는 정말 가져왔지만, 돈으로 준다고 한다. 

참고로 난 당연히 당첨되지 않았다. 


산 길을 걷는데. tv조선 보도차가 보였다.

참여자들 사진을 찍고 있었다.

오직 tv조선만 취재를 나왔다. 

이 동네가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짙다. 

점심시간이 돼, 준비해 온 유부초밥을 먹었다.

우리 옆 자리에 tv조선 기자들이 돗자리를 펴고 식사를 하고 있었다.

모두 화기애애하고 인상좋은 얼굴이었다. 


난 그들이 바라는 세상이 뭔지 모르겠다.

그들을 싫어하는 내가 안타깝다. 

가까이서 보면, 다 보통사람인데......

돌아서면, 악마같은 짓을 서슴없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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