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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비스커스 Dec 06. 2024

밤새 안녕

눈 뜨기가 두렵다

우울증 환자들의 심리를 한 줄로 얘기하면, '아침이 오지 않으면 좋겠다.' 이다.

그 만큼 또 하루의 삶이 두렵고 힘들다는 것이다.

요즘 온 국민이 이런 감정이 아닐까 싶다.

물론 다른 느낌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밤새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았나 두렵다.

내 마음으론, 난 가진 게 거의 없어 두려울 것도 없다고 다짐하지만 진정이 잘 안 된다.

꼭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기분이다.


정말 생존만 남은 기분이다.

나이가 들 수록, 타인이 나와 같지 않다는 걸 절감한다.

절대 내가 옳다는 게 아니다.

다름을 체감한다는 뜻이다.


살면서, 누군가로 부터 난 배운 게 거의 없는 거 같다.

부모님도, 선생님도, 선배들, 친구들 등등. 

책을 통해서도 마찬가지다. 

오직 실패로 배운다. 

대신, 그 댓가는 너무 처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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