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기가 두렵다
우울증 환자들의 심리를 한 줄로 얘기하면, '아침이 오지 않으면 좋겠다.' 이다.
그 만큼 또 하루의 삶이 두렵고 힘들다는 것이다.
요즘 온 국민이 이런 감정이 아닐까 싶다.
물론 다른 느낌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밤새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았나 두렵다.
내 마음으론, 난 가진 게 거의 없어 두려울 것도 없다고 다짐하지만 진정이 잘 안 된다.
꼭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기분이다.
정말 생존만 남은 기분이다.
나이가 들 수록, 타인이 나와 같지 않다는 걸 절감한다.
절대 내가 옳다는 게 아니다.
다름을 체감한다는 뜻이다.
살면서, 누군가로 부터 난 배운 게 거의 없는 거 같다.
부모님도, 선생님도, 선배들, 친구들 등등.
책을 통해서도 마찬가지다.
오직 실패로 배운다.
대신, 그 댓가는 너무 처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