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
누구나 상처가 있다.
만약 없다면, 축복받은 삶이다.
물론 그런 사람이 있다.
내 처조카들이다.
이제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2학년이다.
얘들은 사춘기가 없다.
오히려 유치원때가 더 반항적이었다.
반면, 상처투성이인 아이들도 많다.
대부분 부모때문이다.
결손, 폭력, 가난 뭐 기타등등.
나 역시 그렇다고 생각한다.
어렷을 적엔, 외면하고 무시하고 위장했다.
젊어선, 이유를 찾았다.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났다.
이제 나이가 드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이 아프다.
많은 사람이 상처 있다.
많은 사람이 참고 버틴다.
누군가를 보면, 내가 아프단 말이 사치처럼 들린다.
그렇다고 달라지진 않는다.
근데, 나이가 드니
내 상처가 내 아픔이 옅어진다.
희석된다. 넓게 퍼진다.
노력한 것도 아닌데, 조금 덜 아프다.
더 더 나이가 들면, 잊혀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완전히 치유가 되면, 죽을 때일까?
신기하고 거룩하다.
모든 것이 용서되면 순간, 떠날 시간이 된다는 게.
물론 나의 착각일지도 모른다.
나의 바람일지도.
확실한 건, 난 시나브로 치유되고 있다. 시간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