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난 훌륭한 사람이 되기로 했다.

결과는?

by 히비스커스

한 남자가 있다.

중년이다.

사회적으로 꽤 성공한 위치까지 갔었다.

지금은 이혼에 프리랜서 방송인.

서울 반지하에 산다.

그것도 엄마집.


그가 언젠가 훌륭한 사람이 되기로 마음 먹었단 말을 했다.

왜 그 같은 사람이 되려 했을까?

당연히 지금 초라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미 된 걸 또 되겠다고 하는 이는 없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건 하나다.

방법이다.

훌륭한 사람이란 뭘까?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

돈이 많은 사람?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

그러니 어렸을 적 생각이 난다.

그땐 많은 사내아이들의 꿈이 대통령이었다.


그가 그 말을 한지 1년 가까이 지난 거 같다.

그는 훌륭해 졌을까?

그는 바뀌었을까?

훌륭하다는 정의를 어떻게 증명했을까?


내가 볼때, 그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돈을 조금 더 벌어, 여유로워진 거 밖에 없다.

결국 그에게 훌륭함이란 돈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돈을 낭만적으로 쓰는 것.

남들과 다르게, 남들이 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


세상사는 다 돈이다.

돈이 인격을 만든다.

내가 그렇게 느끼느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왜냐면, 타인이 그렇게 느끼기 때문이다.

난 타인을 통해서만 자신을 확인 할 수 있고.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