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프랜드

대형견

by 히비스커스

나도 개를 기르고 싶다.

하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못 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개가 없다.

설령 개를 구한다 해도, 돈이 없다.


물론 난 개를 기른 적이 있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어디선가 개를 얻어 오셨다.

그럼 개는 마당 개집에 묶여 지냈다.

강아지 였을땐, 내가 종종 데리고 나가

친구들과 함께 놀았다.

같이 뛰기도 하고, 안고 다니고.

우유도 먹이고.


어느 날, 집에 오면

개가 없다.

할머니가 팔아버린 것이다.

난 울고불고 난리가 난다.

그럼 할머니는 내 손에 천원을 쥐어 주신다.

난 모든 게 끝났다는 걸 안다.


이것이 집에서의 내 위치였다.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는 사람.

어떤 의견도 가질 수 없는 사람.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하는 사람.

요즘 아이들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이 영화는 원작이 소설이다.

그래서 그런지.

스토리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유명 소설가가 자살했고,

그 친구가 소설가의 개를 맡게 된다.

유언이라고 하는데, 정확하지도 않다.

글을 쓰지 못하던 주인공은 개와 함께 지내며

상실을 극복하고 마침내 글을 쓴다.

한마디로 개가 도움을 준다는 내용이다.


흔히 개만도 못한 인간이란 말을 쓴다.

개가 이렇게 유용한데, 왜 개만도 못하다 할까?

그게 욕이 되나?

그건 개를 하대하기 때문이다.

인간도 그렇다.

누군가를 하대하고 무시하기 시작하면

기준이 그렇게 만들어 진다.


그래서 교육이 필요하다.

요즘 개를 하대하는 사람은 시골 노인들 밖에 없다.

도시에선 상상도 못한다.

인간도 인간에 대한 예의를 배워야 한다.

하지만 학교에서 안 가르치는 거 같다.

일베나 펨코가 설치는 걸 보면.

개만도 못한 인간을 배출하고 있다.

모두 시골 노인이 되가고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내가 살아 있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