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

by 히비스커스

나는 마음의 병이 있습니다.

속이 울렁거리고

눈은 저리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있습니다.


나는 마음의 병이 있습니다.

언제부터 생겼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아주 오래전 기억도 잘 안 날 때인 거 같습니다.

처음부터 아팠습니다.

너무 아팠는데, 참았습니다.

그게 아픈 건지도 몰랐거든요.


나는 마음의 병이 있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설명할 힘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저 멍한 눈으로 보이돼 보이지 않는 것들을 봅니다.


나는 마음의 병이 있습니다.

그래서 안 좋은 생각만 합니다.

좋은 생각을 하려해도

도무지 안 됩니다.

마치 한 번도 행복해 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그 기분을 느낄 수 없습니다.


나는 마음의 병이 있습니다.

어떻게 눈물도 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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