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테토남

길들이다

by 지니샘

누군가 이상형을 물어본다면 다정한 테토남이라고 말한다. 몇 년을 키 큰 또라이라고 하다가 한 글자가 더 늘어났다. 글자수가 늘어가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다. 키 말고는 다 열려있고 키 마저도 그리 중요치 않다던 내가 “나 얼굴도 보는 것 같어!” 라고 외쳐버리고, 그럼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을 원하나 하며 진지하게 혼자 고민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인상깊은 소개팅을 생각하며 아닌 걸 빼고 좋은걸 넣어보니 저 여섯 글자가 남은 것이다. 모순 가득한 나처럼 내 이상형도 모순이 존재한다. 요즘 이르는 테토남은 테스토스테론이 에스트로겐 보다 많은 남자인데 나한테 테토남은 나를 리드하는 사람! 앞서서 내 손을 잡아주었으면 하는 사람인데 자기주장이 없지 않은 나를 감싸안아서 끌고 가줬으면 하는 바램이 담겨있다. 말이 좋아 감싸안아서지 휘어잡아주었으면 하기도 한데 또 모순적인 얘기로다가 나 자체는 잘 잡히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내 모습을 감싸안아주는 사람! 이 이상형이다. 여기에 내가 더 바라는 건! 이상형은 일단 내가 바라는 모습이니 꿈 꿀 수는 있지 않나? 말해보자면 거칠게 하는게 아니라 다정하게! 다정하게 리드하는 사람이다. 나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지만 주변 데이터를 통해서 연애와 결혼은 다정한 사람이랑 해야 한다는 걸 학습한 결과다. 자유롭고 싶어서 뛰쳐나가고 소리 지르는 나를 다정하게 길들여줄 사람을 찾는거다. 이것도 모순인데 자유롭고 싶지만, 누군가 나를 안정적으로 바라봐 주길 원하는 내 마음이다. 너무 연애 안 하고 쉬었던 티 나나? 근데 또 그렇다고 내가 리드하는게 너~무 싫고 꼭 그래야 하는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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