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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아프다.
예전 같으면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겠지만 오늘은 궁금했다. 눈이 띵띵 붓고 눈꼽도 장난 아니다. 어제 새벽에 들어와서 렌즈 빼고 다 씻고 잤는데 나 뭐했지? 뭐 안했지? 불쌍한 내 눈을 걱정하다 씻고 나왔다. 오늘도 가야하기에 렌즈를 끼면서 눈이 하는 이야기를 무시했다. 어쩔 수 없다는게 내 입장이었다. 나와서 학교를 가는 동안도 눈이 이상하다. 오늘 좀 이상한게 맞다. 맞았다. 견뎌. 속으로 자꾸만 외치고 달랜다. 그래도 눈이 아프다.
배가 아프다.
3분 거리를 10분 동안 돌아서 도착했다. 모두가 시켰다길래 마지막으로 오늘 하루종일 먹고 싶던 짬뽕을 주문했다. 그 아래 효성 짬뽕이 있길래 뭐가 다르냐니까 더 맵단다. 얼마나 매운데? 별 고민 없이 두 글자 더 붙은 효성 짬뽕을 시키며 들어갔다. “그거 정말 매운데?” “제가 한 번 츄라이 해 볼게요” 쓸데없는 자신감으로 짬뽕을 맞이했다. 한 젓가락이 너무 맛있는거다. 이거다. 세 젓가락이 되었을 때 알았다. 휴지가 필요해. 코가 시큰하게 물을 뿜어냈다. 훌쩍 거리며 넘기고 또 한 젓가락. 맵다. 근데 맛있어. “어머 매운가봐” 맞아요. 저 매워요. 중요한 건 맵긴 한데 맛있다. 멈출 수가 없어. 교수님의 안타까운 눈초리를 받으며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더위와 사투하며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배가 아프다. 속이 쓰리다. 큰일났다.
내 일상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내일 되면 괜찮겠지 일단 믿고 넘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