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의미
하루에도 몇개씩 바이브 코딩을 활용해 제작된 자료가 올라온다. 아직 해보지 않았지만 이제 유아들과 함께 바이브 코딩을 이용해 웹게임을 만들 수 있다. 웹을 만든다는 건 개발자들이 하겠지 하는 또 다른 영역 중 하나 였다면 이제는 내 앞으로 성큼 다가와 나도 주무를 수 있는 일이 되었다. 모두가 개발자가 될 수 있는 시대다. 다만, 내가 한 개발이 아니라 AI를 활용한 개발이지만. 이토록 나같은 사람에게 있어서 AI는 새로운 능력을 지원해주는 도구가 되었고, 곧 언젠가 AI가 사람을 뛰어넘어 이 세상을 지배해 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까지 하게 만들었다. 더이상 신은 하늘에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교육의 미래를 그리며 나의 무지가 탄로났다. 뭘 잘 알아야 예측하고 붓 터치 한 번이라도 해 볼 수 있을텐데 내가 기술을 잘 모른다는 생각에 붓을 들기도 어려웠다.미래는 기술의 발전이라고 생각하는 나의 담론이 드러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초등학생 시절 과학의 날이 되면 상상화 대회를 하곤 했는데 나는 모니터에서 실물 그대로 빠져나오는 코끼리를 그리고 우주를 가로지르는 정거장을 꼭 넣곤 했었다. 그때 내가 생각한 미래였달까. 나의 상상을 엿보는 것에서 지나쳐 현재는 더욱 빠른 속도로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 훌쩍 커버린 지금의 나는 아직도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미래를 바라보고 있지만 말이다. 기술이 제 아무리 날고 기어도 아니 그러면 그럴수록 변하지 않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을텐데. 지금 내가 사는 현재에서 이어지는 미래에 교육을 더하고 고민하는 교사가 되어 이전에는 떠올리지 못한 가치에 눈을 뜨고 있었다. 아직 떴다라고 하기 보다는 뜨고 있는 중 정도?
AI와 교육, 우리의 미래를 듣고 말하다 보니 돌고 돌아 사람이 남았다. 결국 사람이었다. 그것도 혼자가 아닌 관계, 공동체를 이루는 공동재로서의 사람. 그를 위해선 소통이 빠지지 않는다. 기술은 기술이고 도구는 도구일뿐 사람을 대신 할 수가 없다. 지배의 개념이라기 보다 모두 각자의 역할이 있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다.
드디어 붓을 들어 한 방울의 터치를 그려본다. 아이들의 모습이다. 웃고 있는 아이들. 그 웃음이 누군가 만들어내지 않은 스스로의 해맑음이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