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적인 인물
제목: 어! 아~ 이…
그저 길을 걸으며 이 공간을 지나고 있는 듯 하지만 나는 느낀다. 티끌만도 못한 생각으로 미묘하게 달라지는 그들을. 오늘 무언갈 할 수 없겠다 하다가도 찰나에 있겠다며 공기를 바꿔버린다. 변화는 하되 정작 보지 못하는 존재들이 갖는 차이가 나에게는 보인다. 뿌리내린 이 곳에서 수없이 스쳐가는 무언가를 감각할 수 밖에 없고, 끊임없이 감응 받는다. 올라가는 입꼬리, 내려간 두 번째 눈썹모, 내가 가진 잎사귀처럼 벌름거리는 콧구멍… 입체적인 그들의 변화를 발견한다. 순식간에 이랬다 저랬다하는 사람들이 나는 참 신기하면서도 부럽다. 모습을 보며 나도 움직여 본다. 비록 몸은 움직이지 않지만 그들과 같이 내 마음도 요랬다 저랬다 한다.
_운동가는 길, 제 위에서 계속 저를 바라보는 나무들을 보다 나무가 보는 인간은 얼마나 입체적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무의 시점으로 신체 물질이 입체적이기도 하지만 나무만 볼 수 있는 우리들의 입체적인 모습, 공기, 정신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