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는 왜 여기 있는가

많은 이유가 있다

by 지니샘

오늘 뼈를 많이 맞았다.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한 지금 내 삶에 똥 똥 똥 돌멩이 하나가 날아와 물수제비를 이뤘다. 타격을 입기는 했지만 오해려 자극이 되었다. 나도 매일 근본적으로 물어보았지만 천천히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뤄두었던 질문이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고, 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퍼져나간 파동을 따라가보려 한다.


“여러분은 연구를 하러 온거에요. 지금 하고 있는 수업 하나가, 글을 요약해서 하는 발표를 하러 온 것보다는 이것들로 여러분들만의 연구를 하러 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저 학교에 온 것이 아니에요. 여러분은 연구자라는 사람으로 왔습니다. 결국 논문이라는 걸 쓰고 내가 탐구한 나의 연구를 이루게 될거예요.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고, 무엇을 탐구하면서, 따라면서, 알아보면서 주제를 잡아 연구를 하고 이를 드러내는 논문이라는 글로써 석사, 즉 마스터라는 이름을 받는 거예요. 명심해야 합니다“

(뜨끔)

”저는 공부를 하러 여기 왔어요. 연구해서 교육이라는 분야에서 제 목소리를 내고 싶어서요“

우와 멋있어요. 선생님을 국회로!


말이 많던 내가 수동적일 수 밖에 없었다. 하고 싶은 건 많고 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쉽사리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2년이라는 시간동안 내가 여기 온 목적은 공부를 하러 온 것 맞다. 내가 말하는 공부는 하고 싶은 다양한 분야들을 포함한다. 학문 공부, 인생 공부, 취미 공부, 기술 공부. 많다 많아. 하루 일과가 말해주듯 고루 퍼져있다.

- 학문 공부: 내가 하고 있는 유아교육에 대한 학문적인 전문성을 넓히고 이에 내가 궁금한 것들을 해결하는 논문을 쓰는 것이 목표다. 철학을 살펴보며 나의 교육적 근간이 되는 철학을 다지고 이에 파생된 나의 관심과 흥미를 따라가며 유아든, 교사든, 제도든 확대시키는 필터를 끼고 집중 탐구를 이루려고 한다. 아직 주제를 잡지 못했지만 철학을 공부하며 내가 어떤 사상에 관심을 가지고 이제까지 어떤 사상으로 교육을 하였는지, 앞으로 어떻게 교육을 하고 싶은지 찾아가고 있다. 관심 있는 주제를 풀어보겠다.

>유아 바라보기: 니체 - 나의 삶에 대한 사랑, 긍정 > 나 존중 > 너 존중+배려 > 우리(함께)

> 나의 표현 활성화 > 감정 표현, 연극놀이, 스스로를 알 수 있는 질문

사람이라는 존재를 바라보는 내 시선 속에는 사랑이 자리한다. 가장 먼저 눈을 돌리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랑은 나에 대한 사랑이다. 나를 사랑할 수 있다면, 사랑한다면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살아가는 힘, 생각하는 힘, 사랑하는 힘, 신체적인 힘, 모든 힘은 나에게 포함된 나에게서 나온다. 나를 마스터 하기 전에도 마음에 내가 들어오면 다른 이들에게 눈을 돌릴 수 있다. 타인과 물질에 대한 시선 확장은 결국 나를 포함시킨 우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유아를 교육하며 내가 갖는 교육 목적은 나의 마음을 성장시키고 힘을 길러주는 것이다. 너무 나의 언어이긴 하지만 유아들이 자신이 누군인지, 어떤 생각인지, 어떤 마음인지, 감정인지 내 마음의 싹이 자랄 수 있도록 토양을 다지는 따뜻한 힘을 주고 싶다. 매 순간 자신의 감정, 생각, 표현이 이루어질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자유롭고 따뜻하게 유영할 수 있도록.

>교사 바라보기: 들뢰즈의 배치적 접속, -되기 등에 따른 차이 생성의 배움론 > 유아 놀이 중심 교육과정 > 놀이 속 배움 > 놀이 속 배움을 읽어내는 교사들 > (현장에서 교사들이 배움 읽어내기를 어려워 할 수 있는 원인)놀이를 바라보는 시선, 교사의 철학과 교육관, 과중한 업무로 놀이를 바라보기 어려운 상황, 놀이 속 배움 찾는 방법 모름, 배움을 모름 등 > 현장의 어려움 > 해결 방안 찾기 > 놀이를 바라보는 시선을 기르는 방법, 교사의 철학과 교육관 확인하고 자신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기, 업무 간소화 할 수 있는 환경적, 제도적 여건 마련, 놀이 속 배움 찾는 방법론, 배움의 개념을 교사들에게 전달할 수 있고 놀이 속 배움 읽어나가는 훈련

- 인생 공부: 혼자 살아가는 독립적인 삶, 연애, 요리, 다이어트, 관계, 필사

- 취미 공부: 뮤지컬, 글쓰기, 영어, 컴활

- 기술 공부: 어도비 프리미어 영상 제작, 일러스트레이터

하고 싶은 게 참 많다. 하루 하루 해나가는 것들도 있고 할거라 마음 속에 짐을 두고 있는 것들도 있고 다 적지 못하고 나중에 아 이거 적을걸 하고 생각나는 것들도 있다. 아직은 놓칠 수가 없고 무엇보다 너무 즐겁다. 공부들이라 하면 배움이 있어야 할텐데 다음에는 나의 배움을 찾아보겠다. 나는 배우기 위해 여기에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경험과 교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