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간다
여섯시에 일어나고자 알람을 맞췄지만 세시간 뒤에야 몸을 일으켰다. 눈이 팍 하고 떠졌는데 이건 울려야 할 여섯시 삼십오분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는 사실과 몇시인지는 모르겠지만 운동은 못 갈 것을 암시했다. 많은 생각을 하면서 깬만큼 시간은 달리고 달려 아홉시 십구분에 위치해 있었다. 아침 운동 오랜만에 가려고 결심하던 어젯밤의 나를 잠깐 떠올리며 웃었다. 밥이라도 먹고 듣자 하는 생각으로 씻고 밥을 준비했다. 이것도 어제 계획했다. 내가 요즘 미쳐있는 땅콩버터에 양배추, 먹어도 먹어도 안질리는 내가 만든 버섯밥. 전자레인지에 돌려놓고 명상하고 스트레칭 하느라 정신없이 20분을 보냈다. 오늘은 1분만 명상하고 밥 꺼내고 양배추 전자레인지에 더 돌려 찌고 이제 먹을일만 남았다. 옷을 먼저 입고 먹으면 바로 강의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머리에 젖은 수건을 정리하고 원피스를 껴입었다. 먹는 사이에 강의가 시작해 도중에 마무리까지 마치고 오늘 마지막인 강의에 집중했다. 중간에 화장실도 가고 필사, 일정, 일력도 했지만. 살면서 계속해서 말씀을 잊지 않아야 겠다 다짐하며 마치자마자 얼굴에 베이스를 깔았다. 렌즈도 끼고. 수업 준비 완료! 예상시간 보다 조금 더 걸렸지만 일찍 강의실에 가서 책을 예습했다. 사람 좋아 인간인 내가 사람들과도 인사만 하고 책에 몰두했다. 재미났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화장을 시작했다. 대통령 후보들이 나오는 유튜브를 보며! 잘 된 것 같아 버스 시간 보다 빠르게 나와 기다렸다가 드디어 타고 출발했다. 약간 머리가 아프긴 하지만 새로운 설렘 속에 또 다른 나의 하루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