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언제?

by 지니샘

마주한 세상은

”기대하지마라“ 한 마디를 던졌다. 신나게 김칫국을 퍼마시던 내가 따뜻한 이불 속에 몸을 숨길 때, 연락을 받고 춥지만 이불을 뻥하고 발로 차버린 나였다.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고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쳤지만 그조차 너무 쪽팔리고 부끄러웠다. 옆에 사람과 다른 내 모습이 문젠가? 하지만 그게 난데? 그럼 그런 내 모습을 안 좋아하나? 그럼 나는 어떻게 하나? 그게 난데? 풀리지 않는 난제에 힘이 쫙 풀리고 아무런 해결점이 생각나지 않았다. 이게 최종 해결점도 아니었으면서 끝판왕까지 갔는데 못깨고 좌절된 느낌! “넌 안돼!” 하며 그냥 그렇게 살아라는 느낌. 슬픈데 웃기고, 힘든데 어이없었다. 한 가지 추가해 나를 힘 풀리게 한 점은 다수의 사람들 중 ‘나’ 라는 사람은 연인으로서의 메리트가 없다는 것이었다. 내가 2년 있다 이 도시를 떠나는게 문제일까? 문제가 될 수는 있지만 그걸 뛰어넘게 내가 좋을 수는 없는거다! 얼굴이 문제일까? 열 받아서 더 먹고 싶지만 살을 빼고 노력을 해보겠다! 이건 내가 고칠 수 있겠고! 너무 호탕하게 웃어버린 내 성격이? 아니 같이 잘 웃었잖아! 뭐가 문제냐고. 아니야? 이 느낌은 아니냐고! 양옆에 계신 분들이 “에너지가 정말 좋으셔서” “꺄르륵 거리시니까 저도 정신차리게 돼요!” 다들 잘만 하면서! 내가 본받아야 했었는데 어리석데도 나는 나만 내 맘대로 했다. 좀 어리석으면 안되나? 안되는 것 같다. 달라져야 하나! 사람이 고쳐쓰는게 얼마나 어려운데! 활발하고 그냥 나 자체를 좋아해주면 안되겠나. 분위기가 좋다고 생각했던 사람들과의 대화를 곱씹었다. 나보다 좋은 사람이 있었거나 내가 진짜 웃겨서 웃기만 한건가. 알 수 없을 추측이 이어진다. 그만큼 난 진심이라구!


내가 바라는 동화는 그래서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로 끝난다. 나의 동화도 그러했으면 좋겠다. 꼭.

keyword
작가의 이전글5월29일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