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더 당신의 삶이 소진되기를 원하는가

나의 삶을 만끽하며 살아가자

by 김정은 변호사

내가 생각할 때 나의 삶의 타율은 비교적 좋은 편이다. 그래도 꽤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이뤘고, 그런 성과들을 자랑스러워하며 살아가고 있다. 한편 그런 좋은 성과들이 나를 더 옥죌 때도 있는 것 같다. 과거의 좋은 나날들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나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며 살아가는 면도 있는 것 같다. 남부럽지 않은 조건을 늘 유지하고자 하는 욕망에 나 자신을 가혹하게 대하고 있을 때도 있는 것 같다.


간혹 우리는 왜 돈에 열망하는가를 생각해 본 적이 있나 싶다. 내 집 마련에 열광하는 이유 또한 무엇인가 생각해 본 적이 있나 싶다. 그 집은 사실 내 명의로 등재하는 순간 영원히 내 집이 될 것 같은 착각이 들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만 내 집일 뿐이다. 나의 죽음은 자연스레 내 명의의 재산을 앗아간다. 나의 자식, 배우자에게 자연스레 넘어간다. 내가 내 명의 자산이라며 움켜쥐고 있던 순간이 무색하게 하늘로 승천하는 순간 사라진다.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노후에 안전된 생활을 꾸려야 하지 않냐며 현재를 소진하며 살고 있다. 마치 곧 닥칠 빈곤한 노후를 걱정하지 않고 대비하지 않으면 비참한 노후생활을 해야 할 것처럼 스스로를 공포에 내몰며 현재를 희생한다. 젊음은 다시는 오지 않는다는 명제는 중요하지도 않다. 그렇게 처참하게 젊음을 내팽개치고 세월을 허비한다.


맞다. 젊음을 즐겨야 한다며 재산을 탕진하며 산다면, 나의 노후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점도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그런 삶을 살지는 않지 않는가. 누구보다 성실한 매일을 보내고 있으면서도 재산을 쌓아야 한다는 강박에 미래의 에너지마저 갈아 넣고 있지는 않은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지금 내 몸을 갈아 넣는 결과물이 나타나지 않기에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일 뿐 언젠가는 그로 인한 결과물이 나타날 것이다.

어떤 것도 쓸모없고 희생되어야 마땅한 것은 없다.


나아가 무쓸모가 내가 되어서는 안 된다. 결국 마지막까지 함께 해야 할 이는 가족 누구도 아닌 바로 "나"이다. 허상 쫓는 일에 나를 내팽개치지 말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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