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에 대항하려 하지 말고 흘러가도록 기다리는 태도
부정적인 마음을 갖고 있으면 안 된다는 글을 여러 책에서 읽었습니다. 설령 내 앞에 불행이 닥쳤다 하더라도 이를 부정하거나 남탓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일이 해결되기를 기다려야 한다고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 태도를 취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갖고 있었습니다. 누가 봐도 불행한 일임이 분명하고 좌절하거나 세상 탓, 남 탓을 한다 해도 이해할 만한 일인 경우에도 좋게 생각해야 하는 것인가 하고 말입니다. 어떻게 보면 안 좋은 일을 좋게 생각한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이 아닌가란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내가 그 상황에 몰입해서 그렇지 다른 시각으로 그 일을 바라보면, 나쁜 점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모든 일에 좋고 나쁨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지 그 일 자체가 좋고 나쁨의 성격을 띠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특정 사건은 내가 어떤 가치판단을 할 때에 비로소 명명되는 것입니다.
내가 만일 악감정을 갖고 불운을 대하면, 그 일뿐만 아니라 나의 일상은 불행으로 물들 것입니다. 그 일과 관계없는 일까지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지요. 가령 밥을 먹을 때도 운전을 할 때도 모든 것이 불만이고 불평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감정은 나에게 전혀 행복을 주지 않고 있던 행복도 앗아 가기 마련입니다. 결국 하나의 불행한 사건이 나의 인생 전체를 위기에 빠뜨리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내가 어떤 마음 상태로 일상을 보내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일단 일은 벌어졌고, 이를 수습하기 위한 노력은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확률적으로 문제 해결 가능성을 높일 것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일은 제쳐두고 또 다른 나의 일상은 보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단 몇 분이라도 평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이에 각종 자기 계발서에서 긍정적인 생각이 중요하다고 하나 봅니다. 나의 행복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그런 마음가짐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