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관조차 축제로 바꾸는 삶의 긍정 온도
사무실의 무게를 어깨에 얹은 채 집으로 돌아온 저녁, 거실에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온기가 흐르고 있었다. 남편은 갓 끓인 라면을 후루룩 먹고 있었고, 나는 따끈한 만둣국 한 그릇을 앞에 두고 식탁에 앉았다. TV에서는 <세계테마기행> 이탈리아 토스카나 편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화면 가득 펼쳐진 사이프러스 나무와 황금빛 구릉을 보는 순간, 1년 전의 공기가 밀려왔다. 2025년 1월, 결혼 20주년을 기념해 떠났던 이탈리아 여행. 로마에서 밀라노까지 이어진 여정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토스카나였다.
'이탈리아에 안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작년이 세 번째 이탈리아 여행이었음에도 또 가고 싶은 곳이 토스카나이다.
토스카나 판자노(Panzano)에 전설적인 식당 ‘다리오 체끼니(Dario Cecchini)’가 있다.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Chef’s Table)>에 소개된 이후 세계 각지의 식객들이 찾는 그곳. 8대째 정육사인 다리오 체끼니는 고기의 모든 부위를 존중하는 ‘노즈 투 테일(Nose to Tail)’ 철학으로 유명하다. 음식은 단순한 요리가 아니라 신념의 표현이라는 그의 말처럼, 그 식당은 하나의 무대였다.
우리 가족 역시 그 문 앞에 섰던 날이 있었다. 정오 예약 시간에 맞춰 도착했을 때, 식당 앞은 축제처럼 들떠 있었다. 사람들은 와인을 들고 웃고 있었고, 우리는 그 광경을 구경하며 입장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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