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설명이 만든 도미노를 끊는 법
“잠깐 내 방으로 오세요.”
한창 업무에 몰입하던 중 상사가 나를 호출했다.
“타 부서 업무인데, 하 팀장 의견이 필요해.”
나는 몇 가지 방향을 정리해 조언을 건넸다. 그러자 상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좋네. 그럼, 초안 한번 잡아줘. 내가 그 의견 가지고 그 부서랑 이야기해 볼게.”
회의실 문을 나오는 순간, 머릿속에서 다음 장면이 이미 펼쳐졌다. 팀원에게 배경을 설명하고 역할을 나누고, 결과물을 취합해 다시 다듬는 과정. 그리고 모두가 퇴근한 뒤, 나만 남은 사무실이었다.
조직이라는 거대한 유기체 안에서 팀장은 모든 흐름이 교차하는 허브처럼 일한다. 상사의 기대와 팀원의 역량, 타 부서와의 이해관계가 부딪히는 지점에서 리더는 늘 선택의 기로에 선다. 특히 20명 이상의 팀을 이끄는 자리에서 ‘에너지’는 한정된 자산이다. 이를 어디에 쓰느냐가 성과뿐 아니라 조직의 지속 가능성까지 좌우한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리더의 역할을 ‘끊임없이 설명하고 설득하는 존재’로 오해한다. 그 오해가 깊어질수록 팀장은 사무실에 홀로 남아 팀원들의 결과물을 손보며 무너진 일과 삶의 균형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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