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커피 드실래요?

무거웠던 아침을 가볍게 만든 한 문장

by 하랑팀장

아침에 눈을 떴는데 몸이 물에 젖은 솜처럼 무거웠다. 중력이 평소보다 두 배는 강해진 것 같았다. 하루쯤 쉬고 싶다는 생각이 목까지 차올랐다. 일을 하면 할수록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늘어나는 기분이었다. 마치 늪에 발이 빠진 것처럼, 허우적댈수록 더 깊이 잠기는 느낌. 나만 유난히 힘든 것 같아 괜한 억울함도 스쳤다. 그럼에도 출근 준비를 시작했다.


‘오늘 하루만 쉴까’라는 유혹과 ‘그래도 가야지’라는 책임감이 내 안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그 늪 같은 피로감 속에서도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고 꾸역꾸역 화장을 하는데, 모든 동작이 평소보다 느렸다. 몸이 아니라 마음이 굼뜨게 따라오는 아침이었다. 회사에 늦지 않을 정도의 시간에 겨우 집을 나섰다. 휴대폰은 핸드백에 거의 던져 넣듯 밀어 넣었다.


‘정신 차리자. 또 하루를 시작해야지.’

‘에이, 모르겠다. 그냥 다 힘들다.’


리더의 자리에서 흔히 겪는 심리적 탈진 상태인 번아웃(Burnout)은 대개 ‘혼자만 고생한다’는 고립감 속에서 더 깊어진다. 일을 하면 할수록 내 애씀이 당연하게 여겨진다고 느낄 때 사람은 쉽게 지친다.


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카카오톡을 열었다. 급한 연락이 왔는지 확인하려는 거의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읽지 않은 메시지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들어오는 문장이 있었다.


“팀장님, 어제 점심 사주셔서 감사해요.

오늘 아침엔 저희가 커피 대접할게요. 어떤 커피 드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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